▲"진도 해상 여객선 '세월호' 실종자 가족으로 행세하며 선동했다"는 허위 사실이 유포되어 피해를 입었던 권숙례(대구)씨는 경찰에 진정서를 냈다. 사진은 권씨가 지난해 10월 5일 경남지방경찰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으로, 누군가 이 사진을 합성해 유포시킨 것이다.
밀양송전탑대책위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는 성명을 통해 "한국전력공사와 밀양시의 농성움막 철거 예고로 긴장된 나날을 보내다 세월호 사고를 겪으며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깊은 슬픔에 빠져 있던 밀양 송전탑 주민들, 연대 시민들은 또 한 번 어이없는 소동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어야 했다"며 "다름 아닌 권은희 의원의 망언 소동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분노를 넘어 실소가 터져 나오는 이 사건은 그러나, 이런 엄중한 사태를 겪으면서도 저들이 진실로 걱정하고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지, 저들이 평소에 국민들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으며, 사회 문제를 어떤 입장에서 바라보고 있었는지를 너무나 솔직하게 드러낸 해프닝이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대책위는 "밀양 송전탑은 이제 아무데나 갖다 붙여도 말이 되는, 무지몽매한 시골 노인네들이 이른바 '외부세력', '전문선동꾼'들의 사주로 들고 일어난 소요에 불과한 것인가?"라며 "국민의 대표이자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이 걱정하는 것이 세월호 유족과 실종자 가족들의 하늘이 꺼져내리는 것 같은 슬픔이 아니라 실은 자신이 몸담고 있는 세력의 정치적 입지일 뿐이라는 사실을 이번 해프닝을 통해 권은희 의원 스스로 인정하고 말았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밀양 송전탑 문제가 10년을 끌어오면서 공권력과 공기업의 폭력과 분열 속에서도 아무런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지금까지 몰려 온 것은 다름 아닌 권은희 의원과 같은 어이없는 현실 인식, '전문 선동꾼 외부세력의 사주에 의한 시골 노인 배후조종' 따위 인식에서 한발짝도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권 의원에 대해 "이번 사태를 통해 이 점을 통렬하게 깨달아야 한다"며 "권 의원은 세월호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에게 참회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아울러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들과 연대 시민들에게도 사과해야 마땅하다"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지금 산속 움막에서 철거 시도를 막아내기 위해 초조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는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들, 연대 시민들도 권 의원의 이번 망언으로 적지 않은 마음의 상처를 입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3
공유하기
"권은희 의원님, 밀양 송전탑 주민한테도 사과하세요"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