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사고 8일째인 23일 경기도 안산 올림픽기념관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가 조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인 모두 세월호 침몰 사건에 대해 사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25일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김 대표는 "세월호에서 숨져간 이들에게, 아직도 생사를 알 길 없는 실종자와 그 가족에게, 모든 국민에게 대통령부터 야당 정치인까지 국정의 책임있는 우리 모두는 사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바다에 반쯤 누운 세월호가 서서히 잠겨가던 2시간 동안 속수무책으로 시간을 보내고 만 우리는 모두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라며 "정부의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부터 정부를 제대로 감시·감독 했어야 할 국회까지 국민께 사과하고 반성해야 한다, 그래서 내가 거듭 국민께 죄송하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열흘이 지난 현재 시점까지도 대국민 사과를 한 적 없는 박 대통령에 대한 사과 촉구다.
안철수 대표는 "우리 아이들, 부모 형제를 구해내지 못한 무능이 부끄럽고 위기 대처 시스템 하나 못 만든 무책임이 죄스럽다"라며 "헌법적 가치인 국민 안전도 지키지 못해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고개 숙이지 않을 수 없다"라고 재차 사죄의 뜻을 밝혔다.
이어 최고위원들은 정부가 세월호 사건의 최종 책임 당자사임을 명시하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우원식 여객선 침몰사고 대책위원장은 "책임 회피에 급급한 3류 정부가 대한민국을 비통함에 빠트렸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고 첫날에는 안전행정부 장관이 사고 대책 본부장이고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중앙사고 수습 본부장이라더니, 다음날 정홍원 국무총리가 범정부 사고 대책 본부장을 맡아 현장을 진두지휘 한다고 밝혔다, 그러더니 다시 이주영 장관이 사고 대책 본부를 맡았다"라며 "도대체 누가 책임자인지 정해달라, 이러고도 선장과 선주만 욕할 자격이 있냐"라고 꼬집었다.
신경민 최고위원은 "세월호 침몰까지는 사고지만, 실종자 구조는 전적으로 정부가 저지른 사건"이라며 "안전을 침몰시킨 국란 수준의 사건·사고"라고 일갈했다. 신 최고위원은 "나눠먹기 인사로 전문성이 사라진 현장에서는 브리핑을 제대로 할 사람조차 안 보인다"라며 "책임 회피와 면피, 매도와 종북몰이가 횡횡하다, 비겁한 선장은 세월호 뿐 아니라 도처에 있다"라고 비판했다.
더불어 그는 "여야가 필요하다면 향후 정치일정 진행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 그것이 정치와 정부와 국가원수의 존재 이유"라고 밝혀, 6.4 지방선거 연기를 주장한 거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모두 왼쪽 가슴에 생존자들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뜻이 담긴 노란 리본을 달고 입장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8
공유하기
김한길 "대통령·국회의원, 우리 모두 사죄해야 한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