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부산 개금동에서 한국전기공사협회 부산광역시회 봉사단 소속 작업자가 전기 배선을 점검하고 있다.
복지법인 우리마을
시민이 주축이 돼 운영하는 복지법인 '우리마을'이 '변화의 시작, 전기로 희망을 만든다'는 이름의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주거취약지역의 마을을 찾아 전기점검과 수리 사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한국전력 부산울산지역본부와 한국전기공사협회 부산광역시회도 함께 힘을 보태고 있다.
25일에는 기찻길 마을로 알려진 개금 3동 8~9통의 가구들을 대상으로 전기점검 결과에 따라 교체 사업을 진행했다. 이 지역은 대부분 20~30년 이상 된 노후 주택들이 쪽방촌처럼 밀집한 곳으로 제대로 된 전기점검이 이루어지지 않아왔다.
또 마을 인구의 상당수가 노인들로, 화재가 발생할 경우 인명피해와 함께 화마가 마을 전체로 번질 수 있는 위험도 안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이 지역 35가구에 대한 전기점검을 실시한 바 있는 우리마을은 1가구를 제외한 34가구의 전기 설비 교체가 시급하다는 결과를 받았다.
특히 전기배선이 낡아 화재 등의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나 안전 사고 예방의 필요성도 커졌다. 이날 기술 자원봉사자 등 50여 명은 마을에 흩어져 정비가 시급한 가구의 노후 전선을 교체하고, 전구를 고효율의 LED 전등으로 바꾸는 작업을 벌였다.
우리마을은 이같은 복지가 기업의 사회공헌과 자원봉사의 방식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우리마을 측은 "연탄, 김치 등을 배달하는 형태의 사회공헌은 공급자 중심의 사회공헌 활동으로 정작 수요자가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사회공헌 활동이 되기가 어렵다"고 지적한다.
대부분의 저소득 가정이 연탄이 아닌 기름 보일러를 사용하는데 연말이면 기업들이 사회공헌의 홍보 측면을 강조하기 위해 연탄 배달에만 나선다는 이야기다. 김일범 우리마을 간사는 "주민들과 충분히 논의를 한 결과 전기 설비 정비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고 여기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 간사는 "이번 전기 점검과 교체 작업을 시작으로 대상 가구를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라며 "향후에도 주민들이 필요하고, 공급자에게도 알맞은 복지 혜택이 공유될 수 있도록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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