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 '고박' 구조적 문제 있었다

잠금장치 부실로 화물 쏟아지며 침몰 추정

등록 2014.05.01 15:47수정 2014.05.0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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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특별취재팀) 세월호 화물 고정장치가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세월호의 적재 화물을 고정시키는 작업(고박)이 규정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1일 밝혔다.

세월호 침몰 당시 선수 등에 쌓여있던 컨테이너가 쓰러진 것은 모서리를 고정하는 '콘(cone)'이 규격이 맞지 않아 제대로 연결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화물 적재 시 1단, 2단 컨테이너는 '콘'이 제대로 연결되지 않거나 일부만 끼워진 것으로 드러났다.

잠금장치가 없기 때문에 '콘' 시설은 컨테이너를 고정하는 기능이 아니라 컨테이너를 받혀 주는 기능만 한 것이다.

와이어로 강하게 조여 화물을 고정하는 '턴버클' 장비조차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컨테이너 위를 쇠줄이 아닌 밧줄로 두르고 바닥에 있는 고리에 묶는 것 외에는 화물을 고정할만한 별다른 방법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화물 고정시설이 부실한 탓에 침몰 당시 갑판 등에 실린 컨테이너 수십개가 배가 기울자마자 순식간에 쏟아졌다. 승용차, 화물차, 중장비, 컨테이너가 실려 있는 C데크와 D데크에는 '콘' 장치가 전혀 없었다고 수사본부는 설명했다.


일부 화물에는 '콘' 시설이 설치되지도 않고 로프로 구멍을 연결해 묶기만 한 것으로 조사됐다.

청해진해운 관계자들도 세월호 고박에 문제가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이유들이 세월호가 선사 청해진해운이 수익을 내려고 화물을 많이 싣고 고박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 무게만큼 평형수를 적게 실은 탓에 급선회했을 때 균형을 잃고 침몰한 것으로 추정되는 근거가 되고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세월호 #화물 고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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