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안산시민 500여명은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정부 합동분향소에서 안산시청을 거쳐 안산문화광장까지 3km가량 행진했다. 일부 시민들은 삼보일배를 하기도 했다.
선대식
경기도 안산시민들이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침묵 행진과 삼보일배에 나섰다.
1일 오후 안산시민 500여 명은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정부 합동분향소에서 안산시청을 거쳐 안산문화광장까지 3km가량 행진했다. 이날 노동절을 맞아 민주노총 안산지부가 주최한 이 행사에는 민주노총 조합원뿐만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온 일반 시민들도 참여했다.
이들은 '하나의 작은 움직임이 큰 기적을'이라고 쓰인 노란색 셔츠를 입고, 마스크를 쓴 채 걸었다. 박정호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조직국장은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행진한다"며 "원래 노동절에는 서울에서 열리는 노동절대회에 참석했지만, 안산 노동자들은 세월호 침몰 사고로 인해 서울에 가지 않고 안산에서 행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침묵행진 속 안산시민들이 하고 싶은 말은...안산시민들은 오후 3시 20분께 정부 합동분향소 인근 주차장에서 '참회의 3보 1배'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앞세워 행진에 나섰다. 플래카드 뒤로 영정 모양으로 '대한민국 침몰'이라고 쓰인 피켓을 든 이가 뒤따랐다. 시민들은 '정부가 책임져라', '아이들을 가족 품으로'와 같은 내용이 담긴 손 피켓을 들고 걸었다.
행진에 참여한 송승연(42)씨는 "세월호 침몰 사고를 보면서, 초등학교 4학년생인 우리 아이가 좀 컸다면 우리 아이가 희생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가만히 있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이렇게 행진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침묵 행진을 정부에 대한 항의 시위라고 밝혔다. 송씨는 "정부가 제대로 했다면 그렇게 많은 학생들이 죽었겠느냐, 너무 통탄스럽다"면서 "박 대통령이 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않으면 대통령이라는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 박 대통령은 책임질 게 있으면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형주(45)씨도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그는 "29일 박 대통령이 분향소를 찾은 것은 '여론전환용 쇼'가 아니겠느냐"면서 "책임을 통감해 조문한 것으로 보이지 않았다, 진정성이 있었다면 국민 앞에 서서 사과를 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제대로 손도 못쓰고 참사를 당했고, 누구 하나 책임진다는 사람이 없다"고 비판했다.
행진하는 과정에서 일부 민주노총 조합원은 삼보일배를 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후 오후 7시께부터 안산문화광장에서 희생자를 추모하는 촛불집회를 연다.
추모행렬 이어져... 지금까지 24만 명 합동분향소 찾아 한편, 이날 합동분향소에는 징검다리 연휴 첫날을 맞아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조문객들은 가슴에 실종자의 무사생환을 바라는 노란 리본과 희생자를 추모하는 근조 리본을 달고, 희생자 영정과 위패가 안치된 제단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오후 5시 현재 이날 하루 분향소를 찾은 조문객은 1만9299명이다. 지난 23일부터 문을 연 임시분향소를 합쳐 지금까지 안산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은 조문객은 모두 24만5556명이다. 또한 시민들이 분향소 쪽에 보낸 추모 문자메시지는 지금까지 9만2238건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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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민 500여명 침묵행진 "박근혜 물러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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