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31% 차 승부 울산 남구청장, 2014년엔?

설욕 벼르는 통합진보당에 정의당 가세... 새누리당과 3파전

등록 2014.05.07 17:29수정 2014.05.07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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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 지방선거날인 6월 2일 저녁, 울산 남구청장 개표 결과가 나오자 지역계가 깜짝 놀랐다.

울산 5개 구군 중 최고 많은 인구와 예산을 자랑하는 남구는 그동안 보수 성향이 강한 곳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개표 결과 당시 2선을 노리던 한나라당 김두겸 남구청장 후보가 50.65%(6만8240표)를 얻어 야권단일화를 통해 출마한 민주노동당 김진석 후보 49.34%(6만6478표)에 1.31%(1762표) 간발의 차로 승리한 것.

3선을 노릴 법한 김두겸 전 남구청장이 울산시장 출마를 위해 사퇴한 후 이번 6·4 지방선거에서는 현역 프리미엄이 없어졌고, 새누리당은 5명의 전 시의원이 막판까지 치열한 경선을 펼치며 서동욱 전 시의회 의장이 후보로 나섰다.

4년 전 석패를 설욕하기 위해 절치부심해온 김진석 통합진보당 울산시당위원장은 일찌감치 남구청장 출마를 선언한 후 연일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현역 프리미엄 없어진 새누리당 후보와 통합진보당 김진석 후보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2파전이 예상되더니 지난 6일 이재석 정의당 울산시당 남구지역위원회 준비위원장이 남구청장 출마를 선언하면서 '여1 대 야 2' 3파전으로 치르지게 됐다.

이와 관련 통합진보당 김진석 후보가 7일 야권후보 단일화를 제안하면서 그 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통합진보당 김진석 "야권 단일화 위해 직접 찾아가 만나겠다"


 통합진보당 김진석 남구청장 후보(가운데)가 7일 오후2시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남구를 위한 서른가지 약속 공약발표를 남구청장 후보 야권단일화를 공제안하고 있다
통합진보당 김진석 남구청장 후보(가운데)가 7일 오후2시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남구를 위한 서른가지 약속 공약발표를 남구청장 후보 야권단일화를 공제안하고 있다 박석철

지난 1월 27일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한 김진석 통합진보당 울산 남구청장 후보는 7일 오후 2시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남구를 위한 서른가지 약속' 공약발표를 진행한 후 정의당 이재석 남구청장후보에게 후보단일화를 공식 제안했다.

김 후보는 "남구 변화를 위해 (이재석 남구청장 후보를) 직접 찾아가 만나겠다"며 "진정성을 가지고 15일 후보등록 전 단일화를 이루자"고 제안했다.


그는 "남구 국가산단은 50년이 지나 노후화된 설비로 위험성이 점점 더 증대되고 있지만, 돈만 좆는 일부 기업과 이에 동조하는 정치로 오히려 규제는 더 완화되고 있다"며 "구조조정의 미명아래 산업안전 인력은 감축되고 있는 등 안전에 대해선 세월호와 다를 바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노후화된 설비는 확실하게 교체되어야 하며 기업의 자율에 맡겨진 안전과 관련된 규제는 관에서 직접적으로 진단할 수 있도록 강화되어야 한다"며 "형식적인 산업안전인력을 대폭 보강하고 노동자의 작업중지권이 보장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상계획 및 지역사회 알권리 조례 추진, 공단 사고 발생시 신속하고 정확하게 주민에게 알릴 수 있는 전광판 설치, 학교앞 어린이 교통안전 쉼터' 등을 공약했다.

새누리당 서동욱 "구청장 직속의 '글로벌 안전관리단' 구축하겠다"

 새누리당 서동욱 울산 남구청장 후보가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공약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새누리당 서동욱 울산 남구청장 후보가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공약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석철

새누리당 내에서 가장 치열한 공천 경쟁을 벌였던 울산 남구청장 경선에선 김헌득·박순환·서동욱·심규화·안성일 5명의 전 시의원이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이 같은 점을 감안해 새누리당은 "정확도를 최대한 반영한다"며 다른 지역구와는 달리 남구청장 경선은 두 곳의 여론조사 기관에 각 1500명씩 모두 3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남구청장 출마전까지 시의회 의장을 지낸 서동욱 후보가 승리했다. 갑과 을 두곳으로 나눠진 남구에서는 이미 울산시장 후보로 선출된 김기현 후보와 4일 후보로 결정된 서동욱 후보 모두 남구 갑 지역구다. 서동욱 후보는 앞선 총선에서 김기현 전 의원의 선거 사령탑을 맡기도 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 같은 점이 서동욱 후보에게는 득이 될 수도, 반대로 악재가 될 수도 있다는 엇갈린 분석을 내놓고 있다. 남구청장 여론조사 경선 결과 발표 후 일부 새누리당 후보측에서 반발하고 있는 것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서동욱 후보는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후 연 기자회견을 통해 구청장 직속의 '글로벌 안전관리단' 구축과 재난 유형별 방재 지휘·구난 매뉴얼 작성, 재난 유형별 지휘·구난 훈련을 유관기관과 함께 정례화하고 사고수습에 참여하는 자원봉사단을 구축해 자원활동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

서 후보는 또 사회복지종사자 처우 및 지위향상을 위한 조례 마련, 사회복지업무를 통합 관리하는 해피복지지원팀 신설을 공약으로 내걸기도 했다

정의당 이재석 "잇따른 사고에 새누리당 무능... 안전한 남구 만들 것"

 지난 5월 6일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출마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이재석 정의당 울산 남구청장 후보(가운데)
지난 5월 6일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출마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이재석 정의당 울산 남구청장 후보(가운데) 정의당 울산시당

지난 6일 남구청장 출마기자회견을 가진 이재석 정의당 울산시당 남구지역위원회 준비위원장은 13년간 KCC에 근무했고, 언론소비자주권 국민캠페인 울산본부장을 지낸 국민참여당계다.

그는 이번 세월호 참사의 원인을 "안전과 규정은 무시하고 이익에만 치중하는 자본의 맨 얼굴, 침몰 이후 구조 작업에서 보여준 정부의 무능한 대응" 2가지로 봤다. 그러면서 잇따른 울산 남구의 화학단지 사고, 현대중공업의 잇따른 사고에 대처한 지방행정의 무능함을 질타하고 있다.

이재석 후보는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 "두 달간 여덟 명이 희생된 중공업 산재 사고, 노후 원전 등 울산도 커다란 위험에 노출되어 있지만 새누리당과 소속 울산시장, 남구청장은 세월호 참사를 대하는 정부 관료들과 같이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며 "더 이상 이러한 현실을 방치할 수 없어 정의롭고 안전한 남구를 만들기 위해 구청장에 출마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또한 "민생상담센터 설치와 상가임대차 119센터 설치, 북구와 동구에서 운영하고 있는 비정규노동센터를 남구에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덧붙이는 글 박석철 기자는 2014 지방선거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특별취재팀에서 활동합니다.
#울산 남구청장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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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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