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외고 학폭 사망 실질적 책임자 고영진, 출마 안돼"

고영진 경남교육감 선거 출마 선언... 학부모 등 기자회견장 앞 피켓 시위

등록 2014.05.13 11:13수정 2014.05.13 11:13
4
원고료로 응원
"아이들 49재도 안 지났는데 출마선언이냐."
"교육감에서 사퇴하라. 선거 출마 반대한다."

13일 오전 경남도교육청 브리핑룸 앞. 창원여성회, 진해여성회 회원, 학부모 10여명이 "부인 학교 안전도 못 지키는 교육감 필요 없다"거나 "진주외고 폭력사망 실질책임자 고영진 교육감 출마 반대" 등의 피켓을 들고 서 있었다.

여성단체 회원과 학부모들은 진주외국어고등학교(사립) 학교폭력 사망사고를 문제 삼았다. 지난 3월 31일과 4월 11일 이 학교에서는 학교폭력으로 2명의 학생이 사망했다. 이 학교는 고영진 교육감의 부인이 1993년부터 이사장으로 재직한 학교다.

a

고영진 경남도교육감이 13일 오전 경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교육감 선거 출마선언을 하고 나오면서 '불출마 촉구 피켓 시위'를 하는 여성단체 회원들과 학부모 단체 회원들 앞을 지나고 있다.고 교육감의 부인은 학교폭력 사건으로 2명이 사망했던 진주외국어고등학교 법인 이사장으로 있다가 사퇴했다. ⓒ 윤성효


a

고영진 경남도교육감이 13일 오전 경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열려고 하자 창원지역 여성, 학부모들이 '진주외고 학교폭력 학생 사망, 불출마하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서 있었다. ⓒ 윤성효


고 교육감 부인은 지난 4월 14일 사직서를 냈고, 이 학교는 새 이사장을 선출했다. 고영진 교육감은 지난 4월 24일 '대도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날 여성단체 회원들과 학부모들은 고 교육감이 브리핑룸에서 들어가고 나오는 시간에 구호를 외쳤지만, 고 교육감은 피켓을 쳐다본 뒤 지나갔다. 고 교육감이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동안 이들은 구호를 외치기도 했는데, 교육청 직원들과 말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고 교육감은 출마선언문을 통해 진주외고 학교폭력 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최근 학생 사망사건과 관련한 문제로 도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하여,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사고가 두 번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학교 기숙사 24시간 안전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여 먼저 발표한 바 있다"며 "그 무엇보다 학교폭력 제로화를 임기 중 최우선 실천하여 반드시 폭력 없는 안전한 학교를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고영진 '보수 단일후보'로 추대

a

고영진 경남도교육감은 13일 오전 경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교육감 선거 출마 선언을 통해 "내 아이처럼 돌보겠습니다"고 밝혔다. ⓒ 윤성효


고영진 교육감은 12일 '대한민국올바른교육감추대전국회의'로부터 '보수 단일후보'로 선정되었다. 고 교육감은 이날 출마선언문을 통해 "대한민국 교육을 걱정하는 정원식 전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가 원로들이 참여하고 있는 단체에서 경남교육감 선거에 보수 단일후보로 추대되었다"고 밝혔다.

고 교육감은 "아이들을 더 반듯하게 키우고 함께 가는 따뜻한 교육", "문화 예술 체육 독서 등 융합교육에 중점을 두는 튼튼한 교육", "각자의 개성과 능력을 살려 모두를 인재로 키우는 섬세한 교육", "저마다 진로를 찾고 미래핵심역량을 키우는 창조 교육"을 벌일 것이라고 제시했다.

이어 그는 "으뜸 경남교육을 완성하는 것이 저의 마지막 소명이라는 각오로, 이번 선거에 임하겠다"며 "이번 선거는 대립과 갈등의 교육으로 가느냐, 아이들을 위한 저 고영진이 따뜻하고 반듯한 교육이 지속되느냐를 결정하는 선거"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제 대한민국이 명실상부한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립과 갈등을 불식하고 방향이 바르고 화합된 교육현장이 되어야 한다"며 "이번 교육감 선거에 이념이 불분명한 후보도 있고, 정체성이 모호한 세력에게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맡겨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기본이 튼튼한 교육을 만들겠다'고 한 그는 "학력향상에 주력하는 한편 단 한 명의 학생도 탈락하지 않도록 끝까지 책임지겠다", "아이들을 따뜻한 인성을 갖춘 올바른 사람으로 반듯하게 키우겠다", "꿈과 끼를 키우는 창조 교육으로 아이들의 미래를 책임지겠다", "모두가 만족하는 행복한 교육공동체를 완성하겠다"고 제시했다.

기자들과 일문일답에서 고 교육감은 상대 후보들에 대해 '좌파진보 성향 후보'라고 말하기도 했다. 권정호-김명룡 후보의 단일화 등에 대해 고 교육감은 "좌파진보 성향 후보들이 중복해 출마했고, 합쳐가고 있다"며 "합치는 것은 두고봐야 할 것 같고, 어떤 후보가 나오든 도민들은 바른 선택을 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권정호 전 교육감과 김명룡 창원대 교수는 여론조사를 벌여 13일 권 후보로 단일화했다. 박종훈 경남교육포럼 대표는 98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좋은교육감만들기희망경남네트워크'의 단일후보로 선정되었다.

따라서 이번 경남도교육감 선거는 고영진 교육감, 권정호 전 교육감, 박종훈 대표의 3자 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고영진 교육감 #학교폭력 #진주외국어고
댓글4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제발 하지 마시라...1년 반 만에 1억을 날렸다
  2. 2 아파트 놀이터 삼킨 파도... 강원 바다에서 벌어지는 일
  3. 3 시화호에 등장한 '이것', 자전거 라이더가 극찬을 보냈다
  4. 4 대통령 온다고 수억 쏟아붓고 다시 뜯어낸 바닥, 이게 관행?
  5. 5 나의 60대에는 그 무엇보다 이걸 원한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