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아들 소식 듣고서야 구명조끼를 입었다

[4월 16일 세월호 : 공간의 재구성] 생존자들이 전하는 요셉 엄마의 모습

등록 2014.05.15 19:33수정 2014.06.0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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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세월호 생존자 한승석씨는 3층 도면 위 한 지점을 가리키며 "여기에 요셉이 엄마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줌마 한 분이 구명조끼를 들고 있었다"면서 "속으로 '저 아줌마 왜 구명조끼 안 입지? 왜 들고 있지?' 했는데, 갑자기 그 아줌마가 (안내데스크를 향해) '요셉이 찾는 방송 좀 해달라'고 외쳤다"고 말했다.

세월호 생존자 한승석씨는 3층 도면 위 한 지점을 가리키며 "여기에 요셉이 엄마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줌마 한 분이 구명조끼를 들고 있었다"면서 "속으로 '저 아줌마 왜 구명조끼 안 입지? 왜 들고 있지?' 했는데, 갑자기 그 아줌마가 (안내데스크를 향해) '요셉이 찾는 방송 좀 해달라'고 외쳤다"고 말했다. ⓒ SBS


[기사 보강 : 5일 오후 5시 50분]

세월호 사고 당시 3층 로비에 있었던 생존자들은 사고 직후 아들을 애타게 찾던 '요셉이 엄마'의 모습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초등학교 1학년 조요셉, 초등학교 5학년 조아무개, 엄마 지아무개(45), 아빠 조아무개씨(45) 일가족은 2박 3일간 제주도로 현장학습을 가던 길이었다. 4월 16일 오전 세월호가 크게 기울어졌을 당시, 일가족은 흩어져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3층 로비에 있다가 좌현 쪽 출입문을 통해 탈출한 생존자 강병기씨는 사고 당시 3층 선수 쪽 오른쪽 복도에서 로비로 나오는 끝부분에 앉아있던 한 아주머니를 기억했다. 그는 "그분이 계속 요셉이를 찾으면서 울었다"고 말했다.

생존자 한승석씨는 당시 상황을 더욱 상세하게 증언했다. 한씨는 도면 위에 같은 장소를 가리키며 "여기에 요셉이 엄마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엔 요셉이 엄마인지 모르고, 아줌마 한 분이 구명조끼를 들고 있었다"면서 "속으로 '저 아줌마 왜 구명조끼 안 입지? 왜 들고 있지?' 했는데, 갑자기 그 아줌마가 (안내데스크를 향해) '요셉이 찾는 방송 좀 해달라'고 외쳤다"고 말했다.

그의 요청대로 '요셉이 살아있으면 대답해달라'는 선내 방송이 이뤄졌다고 한다. 얼마 안 돼 승객들이 서로서로 전달하는 "살아있어요!", "살아있어요!"라는 소식이 엄마의 귀에까지 들려왔다. 막내 아들은 무사했다.

한씨는 "(요셉이 엄마가) 그때야 구명조끼를 입더라, 울면서 구명조끼를 입더라"고 했다.


8살 요셉이는 생존자 김병규(54)씨에 의해 구조됐다. 구조선에 올라탄 한씨는 배 위에서 요셉이를 만났다. 한씨가 요셉이에게 말했다.

"네가 요셉이구나. 네 엄마 봤다. 구명조끼를 입었으니까 살아나올 거야."


하지만 이 말은 빈 말이 됐다.

지씨의 시신은 4월 22일 수습됐다. 4살 위 형은 이보다 앞선 18일 수습됐다. 아빠의 시신은 참사 50일을 넘도록 실종상태였다가 6월 5일 전남 신안군 매물도 북동쪽 1.8km 해상에서 한 어선 선장에 의해 발견됐다. 세월호 침몰지점에서 북서쪽으로 40.7km 떨어진 해상이다.
#세월호 #요셉이엄마 #희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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