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 얼굴 알리기 돌입한 최흥집 후보

[6.4지반선거 동행취재 4] 홍천 전통시장에서 상인들 만나

등록 2014.05.22 13:50수정 2014.05.22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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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장터 입구에서 신영재 도의원 후보의 설명을 듣는 최흥집 후보 ⓒ 이종득


6.4지방선거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21일 오전, 최흥집 새누리당 강원도지사 후보는 잰 걸음으로 홍천 장터를 누볐다.

11시 40분께 하얀 점퍼 차림으로 장터를 찾은 최 후보는 얼굴을 알리기 위해 바쁜 걸음으로 상인들의 손을 잡았다. 이날은 5일 만에 열리는 장날인데도 손님보다 상인이 많았다. 그 탓이었을까? 수행원이 "도지사 후보입니다!"라고 크게 말해도 상인들은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최 후보는 '홍총떡(점병)'을 파는 중앙시장 안 골목으로 들어가 상인들의 손을 잡았다. 그는 순대는 써는 70대 할머니의 손도 덥썹 잡았다.

"혹시 이게 뭔지 아시나요?"

기자가 가게 앞에 있는 '올챙이국수'를 가리키며 물었다.

"그럼요. 올챙이국수잖아요."
"혹시 올챙이국수에 대한 추억이 있나요?"
"있죠. 정선, 양구 올챙이국수가 특히 맛있는데요. 제가 강원도 부지사로 있을 때 정선에서 직접 먹어보기도 했죠. 건강에도 좋은 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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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시장 홍총떡 골목에서 할머니와 대화하는 최흥집후보 ⓒ 이종득


강원도 전역과 마찬가지로 홍천에서도 전통시장 활성화 대책 논의가 오래전부터 이어졌다. 그럼에도 홍천 장터는 여전히 침체를 겪고 있다. 최 후보는 난전을 펼친 60대 노인 옆에 앉아 손을 잡았다.


"어떤 물건이 잘 팔려요?"
"잘 팔리는 거 없어요."

노인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최 후보가 "그래도 (그나마) 잘 팔리는 게 있지 않느냐"고 물었지만, 노인은 "장사가 너무 안 된다"는 말을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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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에 있는 유일한 손님과 대화 하는 최흥집후보 ⓒ 이종득


난전에는 강원도 산골 장터답게 봄나물과 말린 나물 등, 다양한 야채를 파는 상인들이 많았다. 대부분 할머니 상인이었다. 한 할머니는 후보자들이 준 명함을 비닐에 감싸 모아뒀다. 이를 본 최 후보는 웃으며 자신 것도 있는지 확인했다. 최 후보의 명함도 있었다.

"주는 거 버릴 수는 없으니까 모아두지. 명함 많이 모아두면 상장 안 주나?" 

명함을 비닐에 감싸 모아운 할머니의 말이다. "후보가 하도 많아 누가 누군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할머니는 "특별히 관심 가는 사람은 없다"며 "나는 홍천 사람 아니다"라고 밝혔다. 할머니는 경기도 인근 지역에서 장날마다 오는 상인이었다.

최 후보는 수행원과 함께 시장을 열심히 누볐다. 명함을 받은 팔순 넘은 할머니에게 다가가 물었다.

"혹시 저분이 누군지 아세요?"
"그럼! 군수님, 후보잖아요."
"아닌데요."
"그럼 누구야?"
"명함 한 번 다시 잘 보세요."
"도지사님 후보네. 히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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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장터 상인과 대화하는 최흥집후보 ⓒ 이종득


중앙시장 안쪽은 지붕이 슬레이트로 되어 있었다. 최흥집 후보는 상인과 대화를 나누면서 "당선되면 (슬레이트 지붕을) 바로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전통시장은 여러 후보들이 얼굴 알리기에 좋은 장소다. 하지만 강원도 전통시장은 시설 낙후, 상인 고령화 등 여러 문제를 안고 있다. 선거에 출마한 여러 후보들의 대안과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덧붙이는 글 이종득 기자는 2014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지방선거특별취재팀에서 활동합니다.
#최흥집 #강원도지사 후보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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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아재양념닭갈비를 가공 판매하는 소설 쓰는 노동자입니다. 두 딸을 키우는 아빠입니다. 서로가 신뢰하는 대한민국의 본래 모습을 찾는데, 미력이나마 보태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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