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두고 정권비판', 새누리당은 과거 잊었나

[주장] 야당 시절 "인재" 꼬집던 새누리당... 세월호 참사는 정권에게도 책임 있다

등록 2014.05.23 09:53수정 2014.05.2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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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청소년 특별면 '너아니'에 실렸습니다. [편집자말]
<조선일보> <동아일보> 등을 비롯한 보수 언론과 새누리당이 비난의 날을 세웠다. 정의당의 '정치다방' 광고에 나온 유시민 전 대표의 발언 때문이다.

유시민 전 대표는 해당 광고에서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되면 사람들 엄청 죽고 감옥가고 호가호위 하는 환관정치 될 거다,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 돼서 잘할 수 있는 거는 의전 하나 밖에 없다, 그렇게 말씀 드렸는데... 불행하게도 그렇게 돌아가는 거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및 보수 언론을 이 발언을 '망언'이라고 규정했다.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은 "참사를 예언한 것처럼 떠들다니 유스트라다무스로 불러주길 원하나"라면서 "인간의 소중한 생명까지도 정치에 이용하고 대통령 헐뜯기 소재로 이용해 무엇을 얻고자 하는 것인가"라는 논평을 내놨다.

새누리당의 비난은 계속됬다. 함진규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막말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 "저주로 점철된 발언" "정부에 위기가 찾아와 즐거운 것은 아닌가"라고 밝혔다.

하지만 유시민 전 대표에 발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반응도 있다. <동아일보> 보도를 봤다는 고등학생 이아무개군은 "유시민 전 대표의 발언이 뭐가 문제인가"라면서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철면피 깔고 갈아타는 새누리당

새누리당은 유시민 전 대표의 발언을 두고 '인간의 소중한 생명까지도 정치에 이용하고 대통령 헐뜯기 소재로 이용한다'고 비난하지만, 정작 그 비판을 들어야 할 당사자는 새누리당이다.


새누리당은 지난 2008년에 있었던 자신들의 발언이 기억나지 않는 것일까. 2008년 1월 7일, 이천에서 냉동창고 화재사고가 발생해 40여 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당시 사고 원인 중 하나로 관청의 허술한 행정이 거론됐다. 당시 이천의 시장과 국회의원 모두 한나라당 소속이었음에도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천 창고 화재를 "노무현 정권의 잘못에 기인한 인재"라고 규정했다. 들어올 때와 나갈 때가 다르다고, 여야가 바뀌니 예전에 있었던 일도 잊어버린 것일까.

세월호 참사,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에게도 책임 있다


 2007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 선거홍보 포스터
2007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 선거홍보 포스터한나라당

새누리당은 어떻게든 세월호 참사와 박근혜 대통령과의 연관성을 부정하려고 한다. 사고의 책임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없을까?

2008년도 대선 당시 포스터에는 분명히 적혀있다. 이명박이 약속하고 '박근혜가 보장하는' 이라고. 당당히 이명'박'근혜라는 표어도 써먹는다. 유시민 전 대표 말대로 '이명박근혜 정권 7년차'가 틀린 말이 아닌 것이다.

그러므로 이번 참사도 박근혜 정권과 관련 없다고 할 수 없다. 세월호 참사의 원인 중 하나로 뽑히는 해운법 관련 규제완화가 이명박 정권 치하에서, 그것도 당시 여당인 한나라당이 170여 석을 가졌을 때 이루졌던 것이니 말이다. 세월호 참사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도 분명 책임이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
#유시민 #새누리당 #보수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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