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는길 시민들에게 푯말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육아맘 카페 엄마들의 침묵행진.
박정훈
소수만 참여... 우리 잘못 다음엔 (희생자) 우리가 될 수도제일 후미에서 행진에 참가한 김경란(52)씨는 "2만여 명의 회원이지만 소수의 격려들과 소수의 참여로 인해 섭섭하고 안타깝다"며 3~40대 엄마들의 적은 관심은 우리세대의 잘못이라고 하였다. 또 그녀는 "개인주의적 사고 방식 안타깝지만 작은 시작이나마 상징적으로 엄마들의 힘의 무서움을 보여줄 것이다"고 토로했다.
침묵 행진 도중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날씨로 인해 힘겨워하는 참가자들이 서서히 눈에 띄기 시작했다. 유모차에 탄 아이들의 울음소리도 커지기 시작했다.
이선경(가명·39)씨도 "지인의 권유로 참여했지만, 참여율이 예상보다 낮아 실망스럽다. 날도 덥지만, 추가로 참석하고 싶다"며 자신의 피켓에 적힌 글들을 다시 한 번 바로 들고 가기 시작했다.
정수영(가명·41)씨는 "너무 아쉽다. 참여도가 낮아서 절망적이기까지 하다. 세월호가 감정적 도화선이 되어서 이렇게 나오게 될 줄은 몰랐다. 집회는 대학 다닐 때 등록금 관련 집회 빼고는 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런 내가 이렇게 나올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세월호사건을 보면서) 다음엔 누가 그 희생이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우리가 될지도 모르는 거 아닌가라는 걱정마저 든다"며 자신의 참담함을 설명해주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엄마들은 침묵 행진의 행사를 마친 엄마들은 구 시청 앞에 모여 잠시 서로 이야기를 나눈 뒤, 삼삼오오 헤어졌다.
한편, 경기 광주지역 육아카페 엄마들은 추후 세월호 희생자 추모를 위한 엄마들의 촛불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