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에 거는 개발 기대심리, 김홍섭 인천 중구청장 4선

영종도 개발 기대심리 크게 작용... 지역 파고든 노동당 구의원 재선 성공 눈길

등록 2014.06.10 16:19수정 2014.06.1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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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섭 인천 중구청장 김 당선자는 민선 2ㆍ3ㆍ5기 중구청장을 지냈지만 임기 4년을 채운 적이 한 번도 없는 특별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2기 때 보궐선거로 당선됐고, 3기 때는 선거법 위반 확정 판결로 임기 만료 한 달 전에 구청장직을 상실했다. 그 뒤 2012년 대선 때 치러 보궐선거 때 5기 구청장으로 당선됐고, 이번에 다시 6기 구청장에 당선됐다. ⓒ 김홍섭 후보 페이스북


새누리당 김홍섭(64) 중구청장이 4선에 성공했다. 김 당선자는 2만5149표(52.6%)를 얻어 2만295표(42.45%)를 얻은 새정치민주연합 강선구(51) 후보를 4854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강 후보는 2012년에 이어 또 한 번 고배를 마셨다.

중구청장 선거는 하승보(62) 중구의회 의장이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3파전으로 전개됐다. 하 후보는 2362표(4.94%)를 얻었다. 하 의장의 무소속 출마가 선거 결과를 결정한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으나,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중구는 전체 인구가 11만1000여 명에 불과하지만 인천 지역총생산(GRDP)의 33%를 차지하는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을 끼고 있어, 인천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하다.

김 당선자는 인천 내항 재개발사업과 연계한 원도심 재생사업, 신포시장 상권 내 국제특화상점 거리 확대, 해양관광벨트 조성, 영종·용유 경제자유구역 해제에 대비한 도시 관리방안 수립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당선이 확정된 후 그는 "선거 때 중구 원도심 활성화 방안 공약으로 내세운 국제여객터미널 존치와 내항 재개발 사업은 중구 원도심 회생사업과 연계해 추진돼야 한다"면서 "또 영종지구 활성화 방안으로 용유·무의지역의 일방적 경제자유구역 해제에 대비한 주민합동 사업추진단을 설립하고 기반시설 조성 지원금을 인천시로부터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구민 경제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마을 단위의 휴양지를 조성하고 경제자유구역 해제에 따른 도시 관리방안을 수립하겠다"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나아가 서민생활을 안정화시키고 교육의 질을 혁신적으로 개선해 구민이 공감하는 체감 복지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 당선자는 민선 2·3·5기 중구청장을 지냈지만 임기 4년을 채운 적이 한 번도 없는 특별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2기 때 보궐선거로 당선됐고, 3기 때는 선거법 위반 확정 판결로 임기 만료 한 달 전에 구청장직을 상실했다. 그 뒤 2012년 대선 때 치러 보궐선거 때 5기 구청장으로 당선됐고, 이번에 다시 당선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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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홍섭 선거운동 기간 중 유세 지원을 나온 이인제 국회의원(새누리당 선대위원장, 사진 오른쪽)과 탤런트 서인석(사진 왼쪽)씨와 기념사진을 찍은 김홍섭 후보(사진 가운데). ⓒ 김홍섭 후보 블로그


영종하늘도시 표심이 선거 좌우... 노동당 김규찬 구의원 재선 눈길


이번 중구 유권자는 영종도 운서동에 인구가 늘면서 4년 전 7만3354명보다 1만6413명 증가한 8만9767명이다. 영종도에서만 유권자가 1만7358명 늘었다. 원도심에서는 반대로 인구가 줄었다.

영종도에서 늘어난 인구는 대부분 하늘도시에 유입된 인구다. 영종도는 크게 세 지역으로 분류된다. 옛 영종도 원주민과 공항신도시, 그리고 하늘신도시다. 원주민은 여당에 대한 지지가 높게 나타나고, 공항신도시는 인천공항에 종사하는 노동자들과 호남 출신이 밀집해있어 야권 성향이 더 높게 나타나는 지역이다.


2012년 12월 대통령선거 때 같이 치러진 중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강선구 후보는 2만5823표(47.44%)를 얻어 2만8607표(52.55%)를 얻은 새누리당 김홍섭 후보에게 2784표 차로 고배를 마셨다. 당시 강 후보는 인천공항이 소재한 영종도에서 오히려 김 후보보다 454표를 더 받았다.

지난 보궐선거에서, 영종도에서 이긴 데다 운서동에 하늘도시가 조성된 후 유권자가 1만5800여 명 늘었기 때문에 강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자신이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선거 결과는 딴판이었다.

영종도 지역은 시의원 2선거구에 포함된다. 2선거구 새누리당 김정헌 후보는 1만6543표를 얻어 1만3534표를 얻은 새정치민주연합 조광휘 후보를 3000여 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이 표 차는 주되게 하늘도시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현지인들의 반응이다.

김요한 영종포럼 사무처장은 "하늘도시가 조성되기 전까지 영종도 표심은 여야가 엇비슷했다. 그러나 하늘도시 입주 후 이번 선거 때 사정이 달라졌다. 가장 큰 요인은 제3연륙교 개통 지연과 영종대교 통행료 지원기간 축소, 그리고 영종도 개발 기대심리로 압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 2월 인천시의회가 제3연륙교 개통 전까지 지원하게 돼 있던 영종대교 통행료 지원 조례를 2016년으로 제한하기로 개정했다. 그게 인천시에 대한 반발심리를 가져왔다"며 "제3연륙교를 개통해 달라 하면, 송 시장은 국토교통부가 동의 안 해서 못하는 것이라고 했다. 송 시장 말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주민들은 '그러면 차라리 여당에 몰아주자'라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아울러 영종도 전체 개발에 대한 기대심리가 여당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의원 중구 1선거구에서는 새누리당 노경수 후보(9119표)가 안병배 현 시의원(6967표) 누르고 당선되면서 중구 시의원 역시 새누리당이 모두 차지했다.

구의원 선거의 경우 가선거구에서 새누리당이 2명, 새정치민주연합이 1명 당선됐고, 나선거구(=영종도지역 포함)에선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노동당이 각각 1명씩 당선자를 배출했다.

4년 전 중구의회에 진출한 노동당 김규찬 의원이 이번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해 는길을 끌었다. 김 당선자는 노동당 인천시당 위원장을 겸하고 있다.

김 당선자는 인천국제공항공사노동조합 위원장을 지냈고, 이 지역 화두였던 인천공항고속도로 통행료인하추진위원회 1·3·4대 위원장을 맡았으며, 현재 영종도 제3연륙교 건설투쟁위원회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6.4지방선거 #인천 중구 #김홍섭 인천 중구청장 #새누리당 #영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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