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사립고 교사가 여학생 십여 명 성추행 '의혹'

학부모가 인천시의원·교육청에 투서...졸업생들 "예전에도 성추행 있었다"

등록 2014.06.13 14:19수정 2014.06.13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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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의 한 사립고등학교 교사가 담임을 맡은 반 여학생 십여 명을 성추행하거나 성희롱했다는 학부모의 투서가 인천시의회 의원과 인천시교육청에 제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시사인천>의 취재 결과, 이 학교 졸업생들도 해당 교사가 학교를 다닐 당시 성추행을 했었다고 증언해 교사의 성추행은 오랜 기간 반복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또한 투서에는 학교와 인천시교육청이 이를 알면서도 묵인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해당 학교와 시교육청은 묵인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반박하고 있으며, 시교육청은 투서 내용을 경찰에 신고했다.

지난 12일 노현경 인천시의회 의원과 인천시교육청에 배달된 익명의 학부모 투서를 보면, 인천 ㄱ사립고등학교의 담임 교사 ㄴ씨가 학급의 학생 십여명을 성추행(성희롱)했다고 적혀 있다.

투서에는 "한 학생의 부모가 학교에 항의를 하고 신고를 하려했으나 학교와 ㄴ교사가 거액의 돈으로 무마를 했고, ㄴ교사가 학생들에게 먹을거리를 사주며 설문 조사와 추후 조사를 잘해달라고 했다"고 적혀있다.

또한 "학교 (졸업)선배들 이야기로는 매년 이러한 일이 있었지만, 학교가 그냥 덮고 넘어 간다고 했다"며 "학생들을 성희롱한 이번 사건을 인천시교육청에서도 알고 있었지만 '쉬쉬'하고 있고 ㄴ교사의 인맥으로 교육청에 신고도 하지 못한다고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투서를 접한 후 <시사인천>은 수소문 끝에 ㄱ사립고 졸업생들로부터 일단 ㄴ교사의 여학생 성추행에 대한 증언을 들을 수 있었다. 투서의 내용대로 ㄴ교사의 여학생 성추행이 예전부터 계속됐다는 것이다.


올해 2월 ㄱ사립고를 졸업한 ㄷ씨는 "ㄴ교사 팔꿈치에 가슴을 부딪친 적이 있었는데 그냥 우연히 부딪친 줄 알았지만 친구들과 말하는 도중 한 친구가 얼굴이 사색이 되면서 자기도 그랬다고 말했다"며 "너무 똑같아서 의도적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고 자주 등을 쓰다듬으며 브래지어의 끈 부분을 만진다거나 팔뚝이나 손을 주물러 성추행이라고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기분이 나빠 부모님에게 이야기한 적도 있고, ㄴ교사를 일부러 피한 적도 있다"며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지만 한 학생이 스타킹 올이 나갔는데 이를 찢어버렸다는 말도 있었고, 약간 변태(?)라는 소문도 있었다. 후배들이 당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사실을 말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졸업생인 ㄹ씨도 "ㄴ교사가 친구(여학생)의 등 부분을 쓰다듬어 불쾌해 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ㄱ사립고 교감은 <시사인천>과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5월 성추행을 당했다는 한 여학생의 학부모가 학교를 찾아와 항의를 한 사실은 있다"며 "그러나 약간의 오해가 있었던 것이라 학생·학부모와 교사 간에 오해를 풀고 자체 종결처리했다, 투서 내용처럼 십여  명을 성추행하거나 지속적으로 했다는 것은 전혀 모르는 사실"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학교가 이를 알면서도 무마를 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라며 "학부모의 항의 후 학생부 교사와 상담 교사가 학생에 대한 조사를 했었다, 졸업생에 대해서는 처음 듣는 이야기라 학교 차원에서 다시 조사를 해봐야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12일 해당 투서를 받은 인천시교육청은 13일 오전 경찰에 투서 내용을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시교육청은 이번 투서 이외에는 ㄴ교사의 성추행과 관련한 민원 내용을 접한 적이 없어 투서에 담긴 '시교육청이 알고 있으면서도 쉬쉬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시교육청 학교폭력근절팀 관계자는 "투서가 익명으로 들어와 교육청에서는 처리가 어려워 13일 오전 경찰에 신고했다"며 "이번 투서 이전에 ㄴ교사의 성추행에 대한 민원이 들어온 적은 없다, 시교육청이 알면서도 묵인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인천(http://isisa.net)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교사 성추행 #인천시교육청 #사립학교 #성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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