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을 이기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서평] 일운 스님의 속삭임 <마음이 담긴 길을 걸어라>

등록 2014.06.13 17:09수정 2014.06.1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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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똥', '띵똥', '띵똥'…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다는 걸 알려주는 효과음소리가 연실 울려댑니다. 열어보나 마나 별 볼일 없는 스팸문자 일거라 생각됩니다. 그렇다고 열어서 확인해보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하루에도 별별 문자가 수십 통씩은 들어옵니다. 전화만 하면 즉시 몇 백만 원을 입금시켜주겠다는 대출 광고 문자도 오고, 고개 숙인 남자를 떳떳하게 만들어 준다는 문자도 가끔 옵니다. 얼마 전부터 며칠 전까지는 선거와 관련한 문자를 지겹도록 확인하고 지워야 했습니다.

대개의 경우는 번호만 보고도 그냥 삭제해 버려도 되는 스팸문자들입니다. 하지만 아주 가끔은 기분을 좋게 하는 문자들도 있습니다. 기다려지는 문자도 있습니다. 그런 문자는 더울 때 불어오는 바람 같기도 하고, 목이 마를 때 마시는 시원한 한잔 물 같습니다. 

하루에 한번 씩, 3년 동안 띄운 문자 메시지 중에서 간추려 엮은 '행복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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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담긴 길을 걸어라>(지은이 일운/담앤북스/2014. 6. 12/1만 4000원) ⓒ 담앤북스

<마음이 담긴 길을 걸어라>(지은이 일운/담앤북스)는 동해를 끼고 있는 울진 골짜기에 있는 불영사에서 수행 중인 일운 스님이 문자메시지로 하루에 한번 씩, <마음>이라는 제목으로 3년 동안 띄웠던 행복 편지 중에서 간결하고 진실한 내용들만을 간추려서 묶은 내용들입니다.


문자 메시지로 띄웠던 행복 편지인 만큼 문장은 간결하지만 간결한 문장에 들어있는 뜻들은 잠언(箴言)이자 경구(警句)입니다. 방황하는 사람에겐 훈계가 되고, 마음이 흔들리는 사람에겐 사상이나 진리를 잘 정립 할 수 있도록 심지를 잡아 줄 길라잡이 같은 내용들입니다.

외형적인 것, 즉 좋은 집, 권력, 부, 사업, 기타 등등을 가졌다고 행복하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외적인 것들이 행복을 가져다주리라 믿고 그것을 추구하지만 이러한 생각은 잘못된 사고입니다.

진정한 행복은 내면에서 나옵니다. 자신의 내면에 진정한 기쁨과 평화를 추구하면 외적으로 원하는 것들은 저절로 찾아올 것입니다. -<마음이 담긴 길을 걸어라> 89쪽 '마음의 주파수' 중에서-

마음이 더부룩할 때 읽으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청량음료 같고, 사는 게 괴롭다고 생각될 때 읽으면 살아가는 의미를 다시금 새길 수 있도록 일깨워주고 보듬어줄 글들이 바구니 속에 수북하게 들어있는 알사탕처럼 가득 들어 있습니다.   

가난을 이기는 방법은 지금 모든 상황을 받아들이고 만족하는 데 있습니다. 그리고 더욱 베푸는 데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의 상황과 선택은 우리가 만들어 온 것입니다. 지금보다 더 성숙하고 풍요로운 삶을 원한다면 그에 맞는 행위를 하여야 합니다. 모든 것은 원인에 의해 결과가 이우어지기 때문입니다. - <마음이 담긴 길을 걸어라> 203쪽 '가난을 이기는 방법' 중에서-

읽다보면 어느새 몸과 마음 가다듬으며 참나 찾게 돼

30꼭지의 행복편지는 '흔들리는 마음에게'라는 묶음으로, 49꼭지의 글은 '상처받은 마음에게'라는 묶음으로 꾸려져 있습니다. 41통의 메시지는 '지금 여기 지혜에게'라는 묶음으로 묶었고, '나를 바꿀 실천에게'라는 묶음에도 7통의 편지를 넣어 갈무리 하고 있습니다.

여느 책들처럼 차례차례 읽을 필요도 없습니다. 눈길 가는대로, 마음 내키는 대로 읽다보면 찰떡궁합처럼 마음에 착 달라붙는 편지가 있을 겁니다. 비가 오는 날 같은 마음엔 빈대떡 같은 글, 햇볕이 쨍쨍 내려쬐는 날 같은 마음에는 햇살을 가려줄 그늘 같은 내용들이 짧은 글 속에 진하게 녹아있는 편지글들입니다.

산뜻하면서도 간결하고, 간결하면서도 보는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그림이 군데군데 곁들여 있어, 읽다 보면 어느새 몸과 마음을 가다듬으며 행복한 마음이 가득 담긴 길을 향해 타박타박 걸어가고 있는 참 나를 찾게 되리라 기대됩니다.
덧붙이는 글 <마음이 담긴 길을 걸어라>(지은이 일운/담앤북스/2014. 6. 12/1만 4000원)
#마음이 담긴 길을 걸어라 #일운 #담앤북스 #불영사 #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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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이 좋아하는 거 다 좋아하는 두 딸 아빠. 살아 가는 날 만큼 살아 갈 날이 줄어든다는 것 정도는 자각하고 있는 사람. '生也一片浮雲起 死也一片浮雲滅 浮雲自體本無實 生死去來亦如是'란 말을 자주 중얼 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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