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가 지난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권우성
안철수-김한길 조합이 야권의 새로운 리더십인지 아닌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선거는 지지하는 유권자의 집단 패싸움이고 여기에 가담하지 않는 중도층 유권자의 가담에 따라 선거의 승패가 갈린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래서 확장성이 중요하다고 했지요. 내가 이 정당(혹은 후보자)을 지지하게 되면 마음이 흡족하다, 경제적으로 이익이 생긴다, 사회적 정의를 실현할 수 있다, 한국사회가 발전할 것이다 등 개별 유권자가 지지할 이유가 뚜렷하다는 것이지요. 그 확장성의 요인을 파악하기 위해 정치인과 정당은 그 시대의 정신과 유권자의 트렌드, 심리 등을 정확하게 꿰뚫어보고 리드를 해야 하는 것입니다.
1986년 '이민우 파동'을 계기로 김대중-김영삼으로 불리는 야당의 큰 주주가 신민당을 깨고 '통일민주당'을 창당하며 나온 이유는 당시의 시대정신은 전두환 독재에 저항을 해서 직선제를 쟁취하는 것이고 이민우 총재처럼 적당히 타협해서 '내각제 개헌'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민우의 어정쩡한 모습이 중도노선도 아니며 중도층에 어필을 해서 '확장성'을 가지게 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 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안철수 대표의 표현에 의하면 그저 '싸우지 말자'에 머문 것이죠. 싸우지 않으려면 싸우지 않고도 이길 수 있는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국민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을 정도로 '비둘기'처럼 순결해야 하지만, 싸우지 않아도 이길 수 있을 정도로 '뱀'처럼 지혜로워야 하는 것입니다.
혹자는 안철수-김한길 두 사람 외에 TV에 나와서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준 사람이 있느냐? 이번 선거 결과를 어찌 이 둘에게 물을 수 있느냐고도 하지만, 이 둘은 정당 대표이기 때문에 TV에 활동상황이 나온 것일 뿐, 새누리의 대안, 수권정당으로서 대체권력의 적자(嫡子)로 인정받았다고 보기에는 어렵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신승을 거둔 원인은 새정치민주연합이 가진 극도의 무력함 때문이며 그 원인은 안-김 조합의 리더십 실종 때문입니다(물론 국회 과반수가 걸려 있는 7·30 재·보궐선거까지는 이 둘이 무사히 선거를 마쳤으면 합니다. 그 다음 내부 권력투쟁을 해도 늦지 않습니다. 지금 싸우는 것은 적전 분열입니다).
[새누리당 선방의 이유④] 공세적이고 탁월한 선거 전략과 소구력평소에 저는 새누리당의 정치컨설팅 능력이 탁월하다고 이야기를 해 왔습니다만, 정말 명불허전! 새누리당의 정치컨설팅 능력은 군계일학이었습니다. 새누리당은 자신의 표를 지키면서 상대방 표를 깨고 그리고 남아있는 부동층 표를 흡수하는데 아주 탁월한 실행능력을 지녔습니다.
그 탁월한 실행능력의 정점은 30여 초 동안 눈 깜박거리지 않기 신공을 통해 눈물을 보여주며 소위 지지자를 결집시키는 '자기 표 지키기' 전략입니다. 토끼들이 도망가는 상황에서 우선순위를 '집토끼'부터 잡고, 그 다음엔 끊임없는 종북몰이를 통해 '상대 표 깨기' 전략을 실행하고 마지막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바꾸겠다"는 다짐과 1인시위로 '부동층 흡수하기'까지... 철저한 계산속에 진행되었습니다.
더 경악스러운 것은 원래 자기 '식구'도 아니지만 도움이 될 만한 구석이 있다고 판단하여 영입한 조동원이라는 사람의 '1인 시위' 제안을 김세연 선대위 종합상황실장, 윤상현 사무총장, 박대출 대변인 등 새누리당 당직자들은 물론이요, 김무성, 나경원, 손수조 등 등 언론에 나올만한 사람들은 다 나와서 '도와주십시오'하고 표 구걸을 했다는 점입니다. 일사분란 한 이런 모습은 지지부진한 새정치민주연합과 대비됩니다.
어쩌면 '탁월한 정치컨설팅 능력'은 '뻔뻔함'과 동의어일지 모르겠습니다. 선거 시기에 흘린 '눈물'이 마르지도 않은 채 선거가 끝나자마자 밀양 송전탑 반대 농성장을 밀어버리고 그 나물에 그 밥 '회전문' 인사로 국민들의 기대를 꺾었습니다. 어이없는 현실에 국민은 넋이 나가지만 새누리당은 꿈쩍도 않습니다. 새누리당의 선거 전략은 공세적이었으며 탁월했습니다. 과감한 소구력을 보였으며 원하는 만큼까지는 아닐지 몰라도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에 비해 새정치민주연합은 무기력했습니다. 그게 어쩌면 전공(專攻)일지 모르겠습니다.
[새누리당 선방의 이유⑤] 언론의 적극적인 외조(外助)

▲웃음꽃 핀 새누리당 지도부 새누리당 주호영 정책위의장, 이완구 비대위원장, 윤상현 사무총장이 지난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회의에서 참석자들과 웃음을 터뜨리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권우성
세월호 참사를 '언론 대참사'라고도 부릅니다. 기레기(기자+쓰레기)라는 유행어가 생기고 기자들과 카메라맨들이 곳곳에서 수난을 당합니다. 푸대접을 받는 이유는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언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할 때 언론은 언론이기를 포기한 '사회적 흉기'일 수밖에 없지요. 이번 지방선거에서 일부 언론은 정부여당에 대한 외조를 톡톡히 했습니다.
예를 들어 정몽준 vs 박원순의 대결에서 언론은 벌어진 사건의 전후맥락을 다 버리고 오로지 '농약'만 채택했습니다. 특히 지난 5월 28일, 검찰이 서울시친환경센터에 대한 압수수색과 수사를 중단했을 때 일부 언론은 충견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 압수수색의 핵심은 오세훈 전 시장 재임당시의 직원비리를 빌미로 전개된 것인데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물론 새누리마저 비판하자 검찰이 중단을 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방송들은 오보를 내거나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보도로 시청자들에게 혼란을 줬습니다.
다음은 민주언론시민연합과 전국언론노동조합이 꾸린 '공정선거보도감시단'의 제16차 보고서의 목차입니다.
1) '농약급식'만 부풀리는 방송, '관권개입 의혹'에는 모르쇠2) 유독 정몽준 후보에게만 유리한 언론보도3) 조선, 동아는 여당의 '선거 전략실'을 자처 하는가4) 청와대 비서실은 '방송사'가 지키겠습니다.5) 보수언론, "세월호의 모든 책임은 유병언이다."6) 6일 남은 선거운동기간, 선거보도 늘리고 제대로 알려라7) [지역_부산] 후보 '입'과 '발'만 쫓는 지역신문목차만 봐도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 정도입니다. 편파적인 언론보도는 매번 선거 때마다 나오는 '기울어진 운동장'의 대표적인 문제입니다.
선거가 끝나자마자 박근혜 대통령은 2기 내각을 꾸리면서 친박을 전면 배치했습니다. 문창극 총리후보자, 이병기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등 대부분의 인사들이 정권에 충실할 사람들이지 국민에게 충실할 사람들이 아니라는 평입니다.
선거가 끝나자마자 정부당국은 밀양 송전탑 반대 농성장을 철거하는 행정대집행을 강행했습니다. 할머니들과 수녀님들을 짐승 다루듯 취급했습니다. 또 영리자법인 허용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부대사업 확대를 위한 의료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하는 등 의료영리화 정책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바꾸겠다고, 국민들을 섬기겠다고 호헌장담을 하던 모습은 자취를 감췄고, 국민들을 바보로 만들었습니다.
7·30 재보궐 선거가 또 목전에 있습니다. 정치권은 또 난리를 칠 것입니다. 하지만 속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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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요한, 1969년 서울 산(産), 2000년부터 방송에 관심 있어 주변을 맴돌다 2005년 우연히 얻어 걸린 라디오 전화인터뷰부터 시사평론 방송시작, 2014년부터는 경제 Agenda에 집중, 시사경제평론을 하면서 몇몇 경제채널 출연하고 있음, 어떻게 하면 쉽게 이야기 할 수 있는지 종일 고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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