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무원' 문창극 "여권 사퇴 압박? 그런 말 들은 적 없다"

'대통령 올 때까지 기다린다'는 입장 변함 없어..."주말까지 준비할 것"

등록 2014.06.19 10:14수정 2014.06.1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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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이 가방에 답변 준비 자료 있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1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출근을 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 도중 자신의 가방을 들어 보이고 있다. ⓒ 이희훈


여권 전체에서 자진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끝까지 버티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새누리당에 이어 청와대마저 '문창극 카드'를 접는 수순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에서도 그는 청문회 준비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19일 오전 9시께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집무실로 출근한 문 후보자의 표정은 비교적 밝았다. 그는 "밤사이에 입장이 변했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변화 없다"며 "어제 한 말처럼 오늘 하루 제 일을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단호히 답했다. 문 후보자는 전날 퇴근길에 "대통령이 해외 순방에서 귀국할 때까지 차분히 기다리겠다"며 청문회 준비에 매진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었다.

문 후보자는 "지금(19일) 국회에서 경제 분야 대정부 질문이 있다"며 "우리 정(홍원) 총리님이 답변하시는 걸 들으면서 저도 공부 좀 해야 한다, 열심히 배우겠다"고 말했다. 그는 손에 든 서류가방을 들어 보이며 "제가 이렇게 집에 있는 자료를 가지고 왔다, 여러분이 궁금한 게 있으면 오가면서 한두 가지라도 말씀드리겠다"고 전했다.

'거취 변화' 기다리는 취재진에 "시간 낭비 말라"

이른 아침부터 별관 로비에서 대기한 취재진에게 퇴근 시간을 직접 알려주기도 했다. 문 후보자는 "저는 오늘 '9 to 6(오전 9시 출근, 오후 6시 퇴근)' 정확히 한다"며 "여러분도 가셨다가 오후 6시에 와라, 이렇게 시간 낭비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하루 종일 공부한 자료 중 여러분께 도움 될 만한 게 있으면 꼭 공개하겠다"고도 덧붙였다.

비교적 여유로운 모습을 보인 문 후보자는 취재진이 여권 사퇴 압박을 묻자 "전혀 그런 얘기 들은 적 없다"고 잘라 말하며 집무실로 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탔다.

중앙아시아를 순방 중인 박 대통령은 문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재가 여부를 귀국 후에 검토하겠다고 18일 밝혔다. 청와대의 이례적인 '재가 연기' 통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박 대통령이 문 후보자에게 스스로 거취 결정을 하라는 메시지를 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문 후보자는 박 대통령이 돌아올 때까진 물러나지 않겠다면서 지루한 '버티기'에 들어갔다. 그는 박 대통령 재가 보류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에게 "아마 주말까지 저도 충분히, 열심히 제 일을 준비할 것"이라고 답했다. 박 대통령이 돌아오는 21일 토요일까지는 사퇴하지 않고 청문회 준비에 주력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셈이다.
#문창극 #박근혜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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