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정몽준 '원래 친했어요'박원순 서울시장과 정몽준 전 서울시장 후보가 19일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대화를 마치고 악수를 하고 있다.
이희훈
정몽준 전 의원이 19일 오전 서울시청사를 찾아 박원순 서울시장을 예방했다. 지난 6·4 지방선거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날 만남은 정 전 의원이 오는 20일 월드컵이 열리고 있는 브라질 출국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성사됐다.
이날 오전 10시 25분경 서울시청 6층 시장 집무실에 도착한 정 전 의원은 박 시장에게 당선 축하 인사를 건넸다. 정 전 의원은 "서울이 대한민국에서 제일 중요한 도시니까 잘 해달라"며 "서울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부탁드리러 왔다"고 말했다. 이에 박 시장은 "얼굴이 펴신 것 같다"며 안부 인사를 건넸다.
박 시장이 "선거 끝난 날부터 바로 복귀해 별로 못 쉬었다"고 하자 정 전 의원은 "박 시장은 백두대간을 종주할 만큼 건강하니까 바로 와도 괜찮다"며 서로 덕담을 건넸다.
박원순의 경제 고문 제의에...정몽준 "자원봉사 하겠다"두 사람은 똑같이 남색 정장을 입고 가슴에 노란리본을 달았다. 두 사람은 시장 집무실에서 12분 동안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이어갔다. 이 자리에서 정 의원은 "사실 오는 전화를 다 받아야 하는데, 이름이 안 뜨는 전화는 안 받는다"며 "혹시 용건 있을 때 문자 주시면 바로 연락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는 전날 박 시장이 기자 간담회에서 "선거 뒤 정 의원에게 전화했는데 안 받더라"고 말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관련 기사 :
박원순 "정몽준은 착해 보이는데...")
이에 박 시장은 "앞으로 핫라인을 만들자"며 화답했다.
박 시장은 정 전 의원에게 서울시 경제 고문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장 후보로서 많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공약도 하셨다"며 "고문으로 모실테니 자주 뵙고 제안해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