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를 낭독 중인 행진 참가자들성신민주동문회 소속 졸업생들과 성신여대 재학생들이 행진에 나서기 전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곽우신
오전 시위를 끝낸 졸업생들은 재학생들과 함께 오후 1시에 성신여대 정문 앞에 다시 모였다. 성신여대 공동대책위원회 소속 학생들과 일반 재학생들이 함께한 이 자리에는 색색의 풍선과 피켓을 든 30여 명의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재학생들과 졸업생들은 '성신여대 담쟁이 거리행진'을 시작하며 심화진 총장의 퇴진과 비민주적 학칙 개정을 요구했다.
이들은 "침몰하는 학교 '가만히 있으라'는 말은 더이상 통하지 않습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낭독했다. 행진 참가자들은 성명서를 통해 "총장의 비리의혹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았다는 사실과 학교가 학생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는 사실에 많은 충격을 받았다"며 "가만히 있으면 있을수록 침몰하는 학교의 모습을 더이상 바라보기만 할 수 없다"고 행진 이유를 밝혔다.
이날 행진에 함께한 김아무개(20)씨는 "학생으로서 누릴 수 있는 권리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학생을 보호해야 할 총장이 오히려 학생들과 척을 지는 상황이 한심해서 이 자리에 나왔다"며 "함께해준 선배들이 자랑스럽다, 뜻깊은 자리다"고 말했다.
행진을 보고 뒤늦게 합류하는 학생들도 있었고, 행진 참가자들을 응원하는 학생들도 보였다. 행진을 지켜보던 학생들은 "자랑스럽다" "힘내세요" "멋있다"고 외쳐주며 이들을 응원했다. 어떤 학생은 손을 흔들고 환호성을 지르며 지지 의사를 밝혔고, 어떤 학생은 "심화진 총장 물러가라"는 구호를 같이 외치며 화답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