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물도 분교 운동장에서 단체사진이다. 뒷쪽에 수국이 탐스럽게 피어있다. 폐교에 갈 벌칙을 수행할 사람을 정하기 위해 치열한 게임들(중간 오른쪽)이 계속되었다. 폐교로 가는길에 만난 고양이(중간 왼쪽) 두마리를 만났다. 사람을 전혀 경계하지 않는다. 발앞에까지 와서 자리 잡는다. 폐교에 들어가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는 세사람(아래쪽 오른쪽). 폐교 건물들어가는 입구에 낮에는 없었던 대형거미가 거미줄을 쳐 놓고 있었다. 폐교안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했지만 삐꺽거리는 마루판소리에 무서워서 빨리 나왔다.
송태원
후배들과의 즐거웠던 게임, 그리고 폐교에 다녀오는 벌칙저녁 식사를 후에 후배들과 술자리가 있었다. 어촌계 간사님이 '놀러 왔는데 맛은 보고 가야지' 하면서 직접 잡아온 멍게을 주었다. 우리가 채취한 소라와 고동 그리고 멍게가 안주였다. 팀이 나누어졌다. 그리고 자기소개하는 게임부터 시작되었다. 무릎치고 손뼉치고 오른팔 왼팔을 순서대로 벌리고 이름을 말하는 게임이다. 해 본지 10년은 쪽히 넘은 것 같다.
필자의 이름은 '작가'로 했다. "작가 둘"이 불리우면 박자에 맞추어 "작가,작가"를 말하며 게임에 참가하였따. 게임의 규칙은 예전과 비슷하면서도 조금 달랐다. 나에게는 속도가 너무 빨랐어(박자 맞추기 어려웠음) 필자가 이름을 4번까지 빠르게 말하는 건 그 날 밤에는 거의 불가능했다. 후배들의 아량으로 필자를 지목될 때는 이름을 2번만 할 수 있는 암묵적인 특혜를 주었다. 한 팀이 9명으로 이루어져 있고 필자도 팀에 포함되어 있었다. 진 팀은 일단은 술을 먹었다. 그리고 진 팀에서 3명은 12시에 폐교에 가야 하는 벌칙이 기다리고 있었다. 폐교에 가서 수경을 찾아오는 벌칙에 게임의 열기는 대단했다. 필자는 팀의 패배에 결정적 역할을 하였다.
폐교에 갈 3명이 정해졌다. 팀 패배에 결정적 역할을 한 나는 자청해서 같이 폐교에 다녀왔다.
28일 아침이었다. 다들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필자는 잠자리에 있었다. 회장과 몇몇 후배가 필자가 자고 있는 방문앞에서 '누가 선배를 깨워야 하는데 간단한 회의가 열렸다' 그 소리에 나는 깨었다. 17명이 20대이고 필자는 40대이다. 평균연령을 갑자기 너무 높인것 아닌지 필자의 반경1m이내에는 접근을 하지 않는다. 필자가 지나가면 소매물도와 등대섬사이의 길이 열리듯한 기적이 걸을때마다 일어났다.
회장(서유미 2학년)이 아침 먹은 다음 탐방로(바다백리길 중 하나인 등대길)를 걸으면서 주위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고 폐교청소와 운동장에 풀베기을 한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