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새누리당 대선경선 예비후보가 16일 오전 인천 부평구 삼산월드체육관 열린 제18대 대통령후보자 선거 인천 합동연설회에서 자신의 공약을 제시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유성호
[기사보강: 6일 오전 11시 25분]7·30 경기 평택을 재선거에 도전했던 임태희 전 새누리당 의원이 당의 요청대로 경기 수원 영통(정) 보궐선거에 임하기로 했다.
앞서 임 전 의원은 지난 1일 경기 평택을 재선거 공천 경선에서 배제 당하자, 재심 청구 의사를 밝히며 "이명박 전 대통령을 모셔서 안 된다는 얘기인가"라고 강력 반발한 바 있다. (관련 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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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는 닷새 간 계속된 당의 수원 영통 출마 요청을 거부하지 못했다.
임 전 의원은 6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이 있었기에 지난 15년여 동안 3선 국회의원, 고용노동부 장관, 대통령실장을 하는 영광스러운 기회를 가졌다, 제게 그 많은 혜택을 주었던 당이 지금 매우 어렵다"라며 입장 선회 이유를 밝혔다.
임 전 의원은 "이번 재보선에서 (새누리당의) 과반수가 붕괴되면, 우리가 힘 모아 출범시킨 박근혜 정부가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식물정부'가 될 위기에 처해있다"라며 "저는 당을 아끼고 국정을 걱정하는 마음에서 정치적 유불리를 계산하지 않고 당의 영통 출마 요청을 수락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또 "당으로부터 많은 혜택을 입은 제가 공천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또 아무도 공천 신청조차 하지 않은 어려운 지역이라고 해서, 당의 간곡한 요청을 외면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라며 "개인의 감정과 이득을 떠나 최선을 다해 조금이라도 당을 위해 헌신하는 것이 당원의 갈 길이요, 자세라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마음 안 든다고 당에 총 겨눌 수 없어... 김문수 전 지사도 고민 많을 것" 그는 앞서 경기 평택을 경선 배제 당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한 것은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의미한 것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임 전 의원은 "15년여 동안 저를 키워준 당이 마음에 안 든다고 총을 겨누는 것은 아니라고 봤다"라며 "(제가 언급했던) 그 가능성은 (7·30 재보선) 불출마나 수원 영통으로 가는 것 둘 중 하나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수원 영통은 역대 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이겨보지 못한 어려운 지역이고 공천 신청자도 없는 상황인데 자칫 수원 재보선 지역 3곳 모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당의 판단에 공감했다"라며 "당의 혜택을 많이 받은 사람으로서 이렇게 당이 어려울 때 헌신하고 희생하는 것도 옳은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맡고 있는 윤상현 새누리당 사무총장이 직접 자신을 설득했다고도 밝혔다.
임 전 의원은 "윤 사무총장이 지난 1일 기자회견 직후 밤 늦게 전화해 제가 있는 평택으로 오겠다고 했고 (서울과 평택의) 중간 거리 정도 되는 곳에서 만났다"라며 "공천에 대한 당의 입장, 재보선에 임하는 여러 상황, 현장 분위기 등을 듣고 '정말 어려운 선거를 준비하고 있구나'라고 공감했다"라고 말했다.
또 "이렇게 가면 재보선에서 국민의 채찍질이 새누리당으로 향하겠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개인적으로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개인을 앞세울 상황도 아니고 당 지도부로서 일을 해봤던 사람으로서 '장렬하게 전사라도 하라'는 길도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상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평택을 출마 결심은 미리 말했지만 공천 이후 상황에 대해서는 말씀드리지 않았다"라며 "그런 문제를 전직 대통령께 말하면 부담을 드릴 수 있고 억측을 낳을 수 있어 상황이 바뀌더라도 제 몫으로 해결할 문제라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당의 서울 동작을 출마 요청을 고사하고 있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에 대해서는 "(김 전 지사의 입장에 대해서는) 언론에 보도된 것 밖에 모르지만 제 입장을 결정한만큼 한 번 연락을 드려볼까 한다"라고 밝혔다.
"김 전 지사에게 동작을 출마를 요청하실 건가"라는 질문에는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았다. 다만, "이번 재보선 결과 (새누리당의) 과반수 붕괴 상황까지 가면 국정이 매우 어려워지고 그 피해자는 국민이 된다"라며 "국민과 나라를 생각한다면 국정이 제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게 의무이자 도리라 생각한다, (김 전 지사도) 많은 고민을 하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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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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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희 '수원정' 출마키로 "새누리 과반 무너지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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