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봉고의 LTI PT 시간, 경청하는 부모님과 학생들
김용만
LTI활동은 학교 안팎에서 이뤄집니다. 학생들이 원하는 멘토를 직접 찾아가서 배우고, 체험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역사에 관심이 많은 학생은 역사학 교수님 찾아가 가르침을 받고, 노래에 관심 있는 친구는 지역의 가수들을 만나 직접 노래를 배우기도 합니다.
LTI를 한 학기 동안 수행하면 자신의 경험을 발표하는 PT데이를 시작합니다. PT데이에는 부모님들께서도 오십니다. 교사, 학부모, 학생이 함께 한 학기를 마무리하는 큰 축제의 날인 셈이지요. LTI PT가 꽤 감동적이라는 소문을 들어왔는데, 이번에 기회가 닿아 참관하게 됐습니다.
부모님·선생님·학생 모두 하나되는 수업행사는 학생 각자가 준비한 내용을 발표하는 것으로 진행됩니다. 발표가 끝나면 발표자와 청중의 질의응답 시간을 갖습니다. 더불어 '어드바이저'라고 하는 도움교사가 지도 조언이나 추가 질문을 합니다. 다음으로 담임선생님이 말씀을 덧붙이시고, 마지막은 부모님께서 소감을 전하는 순으로 마무리됩니다. 마지막은 부모님께서 장미꽃 한 송이를 발표 학생에게 전해주며 포옹을 하면서 끝납니다. 이 모든 순서는 학생들의 사회로 진행됩니다.
태봉고의 연극반 '끼모아'에서 활동하면서 뮤지컬 배우의 꿈을 키우는 남수안 학생은 경남 청소년 연극제 출전을 준비하며 휴일마저 학교에서 합숙 했습니다. 수안 양은 그 과정을 발표에 옮겼습니다. 준비과정이 힘들어서 친구들과 불협화음도 생겼지만 끝까지 함께 마무리해 경남 청소년 연극제에서 우수상을 받았다고 기뻐했습니다.
발표 도중 자신이 직접 불렀다던 '레베카'를 라이브로 부르기도 했습니다. 발표 학생과 청중 모두 열정적으로 PT에 참여했습니다. 발표자가 힘들었다는 이야기를 하면 친구들도 함께 안타까워했고, 잘 극복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응원의 손뼉을 치기도 했습니다. 발표의 마지막엔 "엄마 사랑해요"라며 어머니와 와락 포옹해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