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의 삶을 춤으로 표현송경찬 무용수와 김분선 무용수는 7월 초부터 매주 수요일 저녁 6시 30분부터 30여분 동안 문화공연을 펼쳐오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춤을 통해 조금이나마 위안부 할머니들의 삶이 조명받고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한다.
김용한
지난 9일 대구백화점 앞에서는 세월호 참사의 진실규명을 알리기 위한 천만인 서명 활동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었다.
이날 오후 6시 30분에 공연을 준비하였던 이들은 세월호 유가족까지 참여한 이날 행사에 자신들의 시간을 내주고 당초 시간보다 30분이 지연된 시각에 공연을 시작했다.
공연은 '사랑과 전쟁'이란 주제로 두 무용수가 춤을 추는 문화공연이었다. 좁은 무대에서 위험성을 안고 펼쳐지는 동작들이었지만 이들의 표정은 행복해 보였다.
현재 대구시립무용단 수석단원이기도 한 김분선은 전효진 발레단에서 연출한 <슬픈달빛>에 출연해 최우수 연기상을 거머쥐기까지 한 무용수이다. 대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역사관 건립 모금을 위해 공연에 나선 두 무용수는 할머니들의 어린시절 꿈과 희망을 표현한 작품으로 '사랑'을 그리고 일본군에 의해 짓밟혀진 청춘을 그려낸 작품으로 '전쟁'을 춤으로 표현해 냈다.
이와 함께 현장에서 춤을 춘 송경찬 무용수 역시 대구시립무용단원으로서 <댄싱9>에 김분선 무용수와 듀엣으로 출연한 바 있는 젊은 무용수이다.
"대구 출신 김분선 할머니와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더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김분선 무용수는 "단원 작품 발표를 하면서 위안부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상처에 대해 이야기를 들을 때 내가 당시 상황이었다면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하고 생각했다"며 자신의 감정을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