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롯데호텔 자위대 행사 거부 "극히 유감"

롯데호텔, 행사 하루 전 취소 통보... 일본 "강력히 항의"

등록 2014.07.12 12:34수정 2014.07.12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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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롯데호텔의 일본 자위대 기념행사 거부를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서울 롯데호텔의 일본 자위대 기념행사 거부를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NHK

일본 정부가 서울에서 자위대 창설 기념행사를 열기로 했던 롯데호텔이 장소 제공을 거부하자 유감을 나타냈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11일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정례회견에서 롯데호텔이 자위대 창설 기념행사를 일방적으로 거부해 주한 일본대사관을 통해 강력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주한 일본대사관은 자위대 창설 60주년을 맞이해 1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하기로 했다. 하지만 반대 여론에 거세지자 호텔 측은 전날 장소를 제공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롯데호텔은 "예약 과정에서 행사 내용을 확인하지 않았지만 자위대 창설 기념행사라는 것을 알고 국민 정서를 고려해 장소 제공을 취소했다"며 "반일 여론이나 손님들의 안전 확보 등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스가 장관은 "행사를 하루 앞두고 호텔 측이 일방적으로 취소한 것은 어떤 이유라도 극히 유감"이라며 "호텔 측에 강력히 항의했고, 한국 정부에도 이 같은 우려를 전달할 것"이라고 항의했다.

또한 "주한 일본대사관이 작년에도 이 행사를 롯데호텔에서 열었고, 올해도 역시 예약 과정에서 행사 내용을 설명했다"고 반박했다. 결국 일본은 행사 장소를 주한 일본대사관저로 서둘러 변경한 뒤 11일 각국 외교 사절을 초대해 행사를 열었다.

이날 자위대 창설 기념행사가 열린 주한 일본대사관저 인근에서는 행사를 규탄하는 시민단체의 항의 시위가 벌어졌고, 경찰이 행사장 주변을 봉쇄해 삼엄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NHK는 "롯데호텔은 평소 일본인 관광객이 자주 이용하고 과거 일본 총리가 방한했을 때도 숙박한 적이 있다"며 "반일 감정을 이유로 갑자기 장소 제공을 거부함으로써 한일 관계가 더욱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일본 자위대 #집단자위권 #스가 요시히데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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