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분장을 한 아이들소 분장을 하면 무료로 버거를 먹을 수 있었다
고종필
쭈뼛거리며 정말 공짜냐고, 이정도 꾸민 것으로도 괜찮냐고 직원에게 물었다. 그의 대답은 "Of course"였다. 아이들과 함께 버거와 콜라, 감자튀김을 하나씩 주문해 놓고, 다른 손님들은 어떤 분장을 했는지 살펴 보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소 귀 모양을 머리에 붙이고, 몸에 검은 반점 몇개 붙인 것이 전부였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검은 반점 두 세개만 몸에 붙인 채 무료로 버거를 주문하고 있었다. 커다란 하얀색 비닐봉투를 뒤집어 쓰고, 매직으로 검은 반점을 듬성 듬성 그린 사람도 있었다. 매장 홈페이지에는 직원들이 분장의 여부를 판단한다고 되어 있었는데, 직원 누구도 "당신은 분장이 너무 성의가 없습니다"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미소를 가득 머금은 얼굴로 허술한 분장을 한 고객들의 무료 주문을 받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