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쓰레기차량어떠한 정화시설도 없이 주차장에서 쓰레기차량을 청소하고 있다
오경숙
세륜기는 무용지물, 주민 땅에서 차량 세차광역매립지는 설립 당시 오가는 차량을 소독하기 위한 세륜 시설을 설치했다. 그러나 사실상 무용지물이다. 수하동 쓰레기 매립장의 세륜기는 관리는커녕 제대로 사용도 하지 않아 녹이 슨 상태였다. 세륜기 주변에는 각종 잡다한 쓰레기가 쌓여 있었다.
확인 결과, 설치된 세륜기는 1톤 트럭 이하의 차량만 세척할 수 있는 기계였다. 정작 대형 쓰레기 차량은 세척 자체가 불가능한 상태였다. 현재 인근 도로와 낙동강을 오염시키고 있는 주 차량은 광역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 오가는 대형 차량들이다. 설립 당시 작은 용량의 세륜기를 설치한 이유에 대해 시 관계자는 "모른다"며 자세한 답변을 거부했다.
뿐만 아니라 매립장에서는 인근 지역주민 땅을 차량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일체의 정화시설 없이 번듯하게 쓰레기 차량들을 세차하고 있어, 이를 단속하고 관리·감독해야 할 안동시에서 보란 듯이 불법을 자행하고 있는 셈이다.
식수로 사용되고 있는 낙동강에 오염수가 흘러 들어가는 경우 지역 주민들의 건강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이 환경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혈액산소를 저해하면서 발생하는 청색증과 카드뮴 오염으로 인한 이타이이타이병, 오염된 어패류 등을 섭취할 때 발생하는 언어장애와 정신장애 등 심각한 질병도 유발할 수 있다.
지난 6월, 시 관계자는 쓰레기 매립장이 제대로 관리되고 있지 않은 점을 인정하면서 "시정 조치하겠다"라고 답변했다. 그러나 시정을 약속한 지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방관하고 있어 시민들의 안전과 환경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비난을 받고 있다.
18일, 안동시청 녹색환경과 관계자는 "관련 예산을 새로 편성해야하기 때문에 시정 조치가 늦어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정확히 언제쯤 시정 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확답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관계자는 매립장 내에 정화시설이 제대로 설치됐는지에 대해서도 자세한 답변을 회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