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도서관의 건물마다 책이 수북이 쌓여있다.
조찬현
똘똘이(강아지) 녀석이 쫄랑쫄랑 따라온다. 처음 보는 낯선 이들에게도 금방 친숙해지는 이 녀석은 최근에 텃밭의 식솔이 되었다. 어찌나 영특하고 귀여운 짓을 많이 하는지 이곳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녀석은 텃밭의 터줏대감 야옹이와도 아주 친하게 지낸다.
집 어디선가 고라니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소리의 진원지를 찾아가봤다. 작고 아담한 체구의 귀여운 고라니 세 마리가 우리에 갇혀 있다. 고라니는 농작물에 가장 많은 피해를 주는 유해동물로 농촌에서는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는다.
우리로 다가가자 고라니는 이상한 울음소리를 내지른다. 새끼를 보호하려는 본능 때문일까. 먹이를 몇 차례 건네주자 어느새 친숙하게 다가온다. 이 녀석들이 이곳에 온 까닭은 이렇다.
"마을로 내려온 고라니를 자신들은 못 키운다며 마을 사람들이 이곳으로 데려와 키우게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