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크 동물원, 개장 석달만에 방문객 급감 '시름'

비싼 요금·빈약한 볼거리 해결이 과제

등록 2014.08.14 15:11수정 2014.08.14 15:11
0
원고료로 응원
a  부산진구 초읍동에 문을 여는 삼정 더파크 동물원.

부산진구 초읍동에 문을 여는 삼정 더파크 동물원. ⓒ 정민규


부산 유일의 동물원인 더파크가 기대에 못미치는 방문객 수에 시름하고 있다. 민간사업자가 동물원 운영을 포기할 경우 부산시가 500억원 이내에 동물원을 인수해야하는 협약까지 체결한 상태라 장기적으로 시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지난 4월 개장한 더 파크는 개장 다음달 15만명의 방문객을 기록한 이례로 매달 방문객이 급감해 지난달을 3만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성인 기준 1만9천원에 달하는 비싼 요금과 타지역 대형 동물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좁은 면적 등이 시민들의 발길을 돌린 원인으로 지목된다.

그나마 기대를 걸었던 휴가철 역시 태풍과 폭우로 날씨의 도움마저 받지 못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더파크의 높은 입장료를 저조한 인기의 첫 번째 이유로 꼽지만 더파크 측은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인하가 불가하다는 입장이어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볼거리가 없다는 비판도 피해나가기 어려운 상황이다. 더파크 측은 123종의 동물 1300여마리가 있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정작 볼만한 동물과 즐길거리는 취약하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심지어 더파크는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된 뉴트리아를 전시했다 비판이 제기되자 부랴부랴 철수한 적도 있다. 또 개장 초기에는 사육중이던 산양과 너구리가 우리를 뛰쳐나가는 일이 발생하는 등 미숙한 운영을 보였다.

반등을 노리는 더파크는 일단 지난 8일부터 시작한 야간개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초반 성과도 괜찮았다는 게 내부의 평가다. 소셜커머스를 통해 판매한 6000매의 할인입장권이 이틀만에 팔려나갔고, 추가 배정한 3000매도 하루만에 매진됐다.

호응이 괜찮았던 건 저렴한 가격이 한 몫을 했다. 주간입장료보다 야간입장료를 30% 저렴하게 책정한데 이어 소셜커머스에서는 추가 10% 할인을 해 방문객의 부담을 덜어주었다. 하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반짝 인기를 얻어서는 장기적인 운영에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볼거리 확대가 없이는 고객들의 재방문 역시 약속 받기 어려운 실정이다. 더파크는 야간개장이 어울리는 조명을 보강하고 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추가적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지만 주간 방문객을 끌어올리는건 여전한 숙제다. 더파크 측은 나름의 고심을 하고있다며 "앞으로 야간개장뿐만 아니라, 주간에도 고객들의 방문율과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콘텐츠와 서비스, 가격정책을 선보일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동물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얼굴 창백한 계산원을 보고 손님이 한 행동 얼굴 창백한 계산원을 보고 손님이 한 행동
  2. 2 유럽인들의 인증샷 "한국의 '금지된 라면' 우리가 먹어봤다" 유럽인들의 인증샷 "한국의 '금지된 라면' 우리가 먹어봤다"
  3. 3 알고도 대책 없는 윤 정부... 한국에 유례 없는 위기 온다 알고도 대책 없는 윤 정부... 한국에 유례 없는 위기 온다
  4. 4 체코 대통령, 윤 대통령 앞에서 "최종계약서 체결 전엔 확실한 게 없다" 체코 대통령, 윤 대통령 앞에서 "최종계약서 체결 전엔 확실한 게 없다"
  5. 5 "하루가 지옥" 주차장에 갇힌 주택 2채, 아직도 '우째 이런일이' "하루가 지옥" 주차장에 갇힌 주택 2채, 아직도 '우째 이런일이'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