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리마온천 물에는 철분이 많이 들어있어서 땅 위로 나오면 금빛을 띠고 약간 짠 맛이 납니다.
박현국
지난 14일 오전 고베시 북구에 있는 아리마온천을 찾았습니다. 비록 이슬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평소보다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일본 사람들은 '오봉 휴가'라고 해서 8월 15일 전후 일주일 정도 일을 하지 않고 쉬는 직장이 많습니다.
원래 오봉 명절은 8월 15일 전후 선조들의 무덤을 찾아서 성묘하는 날입니다. 오봉은 큰 접시 또는 쟁반이라는 말입니다. 원래 선조들에게 제사를 지낼 때 큰 접시, 쟁반, 오봉에 제물을 담아서 올리기 때문에 오봉이라는 말이 명절을 뜻하는 말이 되었다고 합니다.
오봉은 원래 음력 7월 15일이었으나 양력 달력을 사용하면서 양력 8월 15일로 굳어졌다고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중국 불교에서 들어온 우란분경(盂蘭盆經)에서 오봉이 시작되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불교의 우란분(盂蘭盆)은 고대 인도의 산스크리트어로 뒤집는다는 말로 괴로움에서 선조들을 구원한다는 뜻으로 행하는 불교행사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이 우란분이 중국에 들어와 도교 사상과 결합하여 우란분경이 생겼다고 합니다.
오봉은 쟁반, 큰 접시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쟁반에 음식을 담아서 올리는 습관은 제사 때 죽은 선조 앞에 올리는 제물뿐만 아니라 인도 스님들이 탁발을 할 때도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일본 오봉 명절은 죽은 선조들을 위해서 의식을 거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