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방송에 출연해 "손들어, 쏘지마" 구호를 알리는 한 사회운동가
NBC
파문이 커지자 에릭 홀더 미국 법무장관이 성명을 통해 사건을 전면 재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고, 사건의 민감성을 고려해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직접 수사에 돌입했다.
과도한 공권력 사용은 물론이고 총을 쏜 경찰이 백인으로 알려지자 사태는 곧 인종 갈등으로 확산됐고, 이 지역 흑인 주민을 중심으로 대규모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경찰도 최루탄을 쏘면서 진압에 나서 물리적 충돌을 빚기도 했다.
시위를 진압하던 경찰은 현장 취재에 나선 <워싱턴포스트>와 <허핑턴포스트> 기자를 시위대로 오인해 아무런 설명도 없이 연행했다가 풀어주는 실수까지 하며 비판을 받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브라운의 죽음은 아주 가슴 아픈 사건"이라면서 "매우 어렵고 슬픈 시간을 보내고 있을 브라운의 가족과 지역 주민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일부 항의 시위가 약탈과 폭력 사태로 번지고 있는 것을 의식한 듯 "구체적이고 정확한 사건 내용이 밝혀질 때까지 모두가 이해심을 갖고 브라운을 기억해야 한다"라면서 "우리는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니라, 상처를 치료하며 서로 위로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시위대는 브라운이 두 손을 들었음에도 경찰이 총격을 가한 것에 항의하는 의미로 두 손을 들고 '손들어, 쏘지마!'라고 외치며 나흘째 행진을 벌이고 있다. 시위대는 이 구호를 트위터 해시태그(#handsupdontshoot)를 통해 알리고 있다.
LA서도 흑인 청년 경찰 총 맞아 숨져... 사태 번지나 이런 가운데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1일 밤 LA 남부의 흑인 밀집지역에서 24세 흑인 청년 이젤 포드가에서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진 것이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사건 당시 포드는 차를 몰고 가던 중 경찰로부터 '수색을 위한 정지명령'(Investigative Stop)을 받았으나 차에서 내려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다가 총에 맞았다.
LA 경찰의 앤디 스미스 대변인은 "사건과 관련해 수많은 유언비어가 나돌고 있다"라면서 "경찰이 수색을 하려고 하자 포드가 몸싸움을 시작했고, 경찰의 총을 빼앗으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아들을 잃은 포드의 어머니는 "포드는 평소 정신장애가 있었다"라면서 "포드가 저항하지 않고 경찰 지시에 따랐음에도 총을 쏜 것은 부당하다"라고 주장했다.
경찰이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않자 포드의 가족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오는 17일 LA 경찰 본부 앞에서 지인들과 함께 항의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밝히며 시민들이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다.
LA 경찰은 찰리 벡 경찰국장이 주도하는 감사를 시작해 사건 경위를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히면서도, 자칫 이번 사태가 미주리주에서 벌어진 브라운 사망 사건과 맞물려 자칫 제2의 'LA 폭동'으로 확산되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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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한 흑인들 "손들어, 쏘지마!" 외치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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