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청년, 경찰에 최소 6발 맞아... 분노 확산

유가족, 별도 부검 결과 발표... 오바마 "과도한 공격력 안 된다"

등록 2014.08.19 13:32수정 2014.08.19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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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진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의 부검 결과 기자회견을 보도하는 CNN방송 갈무리.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진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의 부검 결과 기자회견을 보도하는 CNN방송 갈무리.CNN

최근 미국 미주리주 퍼거슨시에서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진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이 전방에서 머리와 팔에 최소한 6발을 맞은 것으로 밝혀져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브라운 가족의 요청으로 별도 부검을 실시한 마이클 베이든 전 뉴욕시 수석 검시관은 18일(현지시각) 기자회견을 열고 브라운이 경찰이 쏜 총에 머리 2발, 오른팔 4발 등 최소 6발을 맞았다는 예비 보고서를 발표했다.

베이든 전 검시관은 6발의 총알이 모두 경찰과 브라운이 서로 마주 보고 있는 상황에서 발사됐으며, 시신에서 화약 성분이 검출되지 않아 가까운 거리에서 발사됐을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또한 브라운 가족의 변호인 벤저민 크럼프는 "브라운이 총격 당시 무릎을 꿇거나 앞으로 머리를 숙이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브라운의 얼굴에 난 찰과상이 이를 입증해준다"고 밝혀 총격 당시 몸싸움이 있었다는 경찰의 주장을 반박했다.

브라운 가족과 변호인 측은 브라운에게 총을 쏜 백인 경찰관 대런 윌슨의 기소와 엄벌을 촉구하며, 미국 법무부의 최종 부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법무부는 현재 2차 부검을 준비하고 있다.

이날 부검 결과가 경찰이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던 브라운에게 6발의 총을 쏘며 과잉 대응한 것을 보여주자 흑인 주민들의 시위도 더욱 격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오바마 "과도한 공권력 사용, 변명 없다"


일부 시위가 약탈과 방화로 확산되자 비상사태 선포 및 야간 통행금지를 지시했던 제이 닉슨 미주리주 주지사는 소요 사태를 막기 위해 이날 주(州) 방위군 동원 방침을 발표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과도한 공권력 사용은 어떠한 변명도 있을 수 없다"며 "주 방위군도 제한적으로 투입되어야 한다는 것을 닉슨 주지사에게 분명히 강조했다"고 밝혔다.


또한 "시위대의 분노는 공감하지만, 그렇다고 약탈을 하고 경찰을 공격하는 것은 사태를 더 악화시킬 뿐"이라며 "서로 간의 이야기를 듣고 불신을 극복해야 한다"고 자제를 촉구했다.

그러나 시위대는 주 방위군 투입과 상관없이 집회를 강행할 것이라고 밝혀 물리적 충돌이 우려된다. 지난달 17일 뉴욕에서 경찰 체포 중 목조르기를 당해 숨진 흑인 남성 에릭 가너 사건으로 연결해 시위가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마이클 브라운 #미주리주 #버락 오바마 #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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