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몸 하모 샤브샤브... 박리다매로 싸게

수산물특화시장에서 맛보는 늦여름 하모 샤브샤브

등록 2014.08.24 17:38수정 2014.08.2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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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끊인 육수에 손질된 하모를 넣어 살짝 데치면 한송이 해당화로 피어난 하모의 모습.
잘 끊인 육수에 손질된 하모를 넣어 살짝 데치면 한송이 해당화로 피어난 하모의 모습. 심명남

"어떤 것을 먹을까?"


여름철 남도여행은 여수다. 세계박람회도시 '여수 나들이'가 즐거운 이유가 있다. 여행의 기본인 풍부한 '볼거리'와 감칠맛 나는 '맛집'이 풍성하기 때문이다.

여수의 대표적인 열 가지 맛은 뭘까? 다음 파워블러거 맛객 <임현철의 알콩달콩 섬이야기>에는 이렇게 추천했다.

"여수10味를 소개합니다. 1미 서대회, 2미 게장백반, 3미 한정식, 4미 굴구이, 5미 장어구이, 6미 군평서니, 7미 갯장어회, 8미 생선회, 9미 돌산갓김치, 10미 꽃게탕입니다. 이중 생선회와 갯장어 회를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스태미나 한방에 해결...'하모 샤브샤브'

 ‘하모 유비끼’ 샤브샤브는 끓는 물에 살짝 데쳐 먹으면 맛이 일품이다. 8월 말까지가 살이 가장 튼실하고 맛도 좋을 때다.
‘하모 유비끼’ 샤브샤브는 끓는 물에 살짝 데쳐 먹으면 맛이 일품이다. 8월 말까지가 살이 가장 튼실하고 맛도 좋을 때다. 심명남

 하모 샤브샤브를 먹고난후 마무리는 데친 샤브샤브 국물에 라면사리를 넣고 살짝 끊이면 멋진 해물라면 레시피가 된다.
하모 샤브샤브를 먹고난후 마무리는 데친 샤브샤브 국물에 라면사리를 넣고 살짝 끊이면 멋진 해물라면 레시피가 된다. 심명남

이중 7味에 해당하는 7~8월 대표음식 갯장어 샤브샤브는 그야말로 별미다. 1년 중 딱 한철만 먹을 수 있다. 올해는 수온이 늦게 올라간 까닭에 하모철이 좀 늦었다. 초기에는 많이 잡히지 않고 크기도 작아 가격도 치솟았다. 그래서 가장 비쌀 때는 1kg에 6만5천원까지 찍었단다. 지금은 거품이 빠져 약 5만 원 선에 거래되어 여름 끝자락 미식가들을 유혹한다.


여수의 대표적인 여름철 보양식 하모는 기력이 허한 사람에게 스태미나 보강에는 더할 나위 없다. 고단백이라 먹는 순간 불끈불끈 힘이 느껴진다. 하모는 다른 장어류에 비해 단백질이 풍부하고 혈전예방에도 좋아 몸보신 음식으로 단연 최고 인기다. 그래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8월 중순경 수도권에서 여수를 찾은 관광객 박소연(42)씨의 말이다.


"여수에 처음 왔어요. 하모도 튼실하고 수산물특화시장이 다른 데보다 깨끗해서 좋은 것 같아요.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저녁 먹으려고 여기에 왔죠. 여수가 엑스포 이후 관광산업 이미지로 바뀌었는데 많이 번창하셨으면 좋겠네요."

하모는 참장어 또는 갯장어라 불린다. 일본말로는 '물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일본인들이 좋아해 한때는 전량 일본으로 수출한 귀한 몸이다. 하모의 대표적 영양소는 단백질, 지방, 비타민A, 비타민B1, 칼슘, 인이다. 콜레스테롤이 없는 고칼로리 식품으로 고혈압, 동맥경화, 비만체질에 좋은 음식이다.

'하모 유비끼' 샤브샤브는 끓는 물에 살짝 데쳐 먹으면 맛이 일품이다. 8월 말까지가 살이 가장 튼실하고 맛도 좋을 때다. 잘 끊인 육수에 손질된 하모를 넣어 살짝 데치면 한송이 '해당화'로 피어난다. 샤브샤브는 양파와 부추가 환상 궁합이다. 하모를 양파에 데쳐 부추와 초장에 얹어 한입하면 완전 담백하다. 고소한 맛이 입에서 살~살 녹는다. 마무리는 데친 샤브샤브 국물에 라면사리를 넣고 살짝 끊이면 국물이 끝내준다. 멋진 해물라면 레시피가 따로없다.

하모 샤브샤브가 싼 비결... 박리다매

 여수수산물특화시장에는 다양한 볼거리가 많다. 이날 시장에서 만난 상인이 10년된 가재를 들어보이고 있다.
여수수산물특화시장에는 다양한 볼거리가 많다. 이날 시장에서 만난 상인이 10년된 가재를 들어보이고 있다. 심명남

 10년 넘게 산호초를 운영하는 김현주. 박경순 부부는 여수수산물특화시장에선 바다의 보물 ‘산호댁’으로 통한다. 젊은 부부가 장사 수완도 좋다.
10년 넘게 산호초를 운영하는 김현주. 박경순 부부는 여수수산물특화시장에선 바다의 보물 ‘산호댁’으로 통한다. 젊은 부부가 장사 수완도 좋다. 심명남

 여수의 대표적인 여름철 보양식 하모는 기력이 허한 사람에게 스태미나 보강에는 더할 나위 없다. 완전 고단백이라 먹는 순간 불끈불끈 힘이 느껴진다
여수의 대표적인 여름철 보양식 하모는 기력이 허한 사람에게 스태미나 보강에는 더할 나위 없다. 완전 고단백이라 먹는 순간 불끈불끈 힘이 느껴진다 심명남

여수의 대표 수산시장은 여수여객선터미널 근처인 교동 풍물거리와 남산동 수산물특화시장이 유명하다. 우선 특화시장에 들어서면 눈이 즐겁다. 수십 개의 다양한 수산시장에서 골라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곳 여수산물특화시장은 활어시장이라 박리다매다. 청정한 바닷물과 하루하루 유통되는 활어탓에 횟감들은 활력이 넘친다. 싸고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이 곳. 1층에서 회를 구입해 2층 식당으로 올라가면 일반횟집보다 훨~ 싸게 먹을 수 있다.

10년 넘게 '산호초'를 운영하는 박현주, 김경순 부부는 시장에선 바다의 보물 '산호댁'으로 통한다. 시장내 젊은 부부가 장사 수완도 좋다. 친절과 넉넉한 인심에 한번 찾으면 단골이 된다. 여긴 즉석에서 고른 생선을 썰어주는 곳이다.

2층 식당가 '무진장'은 돌산대교와 이순신대교, 장군도의 장치가 한눈에 펼쳐졌다. 가격이 착하다. 양념명목으로 인당 4천원을 받는다. 매운탕은 5천원, 하모 육수는 7천원, 공기는 1천원 술은 3천원이다. 가게에 들어서니 마치 시장처럼 사람들이 바글바글해 정감이 넘친다.

여름철 끝자락이다. 올해 아직도 하모 샤브샤브를 못 드셨걸랑 여수로 오시라. 맛 좋고 인심 좋은 여수가 그대의 입안에 즐거움을 주리니.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여수넷통> <전라도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하모 샤브샤브 #하모유비끼 #산호초 #무진장 #여수수산물특화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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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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