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연 후 모든 참가자들이 '하늘은 하나야'를 합창하는 모습.
장호영
177개 곡(팀) 음원 심사, 30개 팀 공개오디션, 본선 진출 10개 팀 워크숍 등 지난 6개월 동안 진행해 온 제1회 인천평화창작가요제가 지난 13일, 본선무대로 그 막을 내렸다.
이날 오후 7시, 인천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본선무대는 유정복 인천시장과 노경수 인천시의회 의장, 최성을 인천대 총장 등 내빈을 포함해 관객 7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시종일관 뜨거운 분위기에서 두 시간 넘게 진행됐다.
사회를 맡은 영화배우 오지혜씨는 "평화라는 주제로 인천에서 가요제가 열려 의미 깊게 생각한다. '현실을 외면하는 예술가는 필요한가?'라는 고민을 하는데, 오늘 이 가요제가 주는 메시지에 공감한다"며 가요제의 막을 열었다.
10개 팀의 경연이 모두 끝난 뒤 한국대중음악상심사위원장이자 성공회대 교수인 김창남 심사위원장은 무대에 올라 "노래란 부르는 사람들의 마음과 뜻을 담고 있다. 어떤 노래를 함께 부른다는 것은 서로 공감하고 나누는 것이다.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노래를 함께 부른다면 우리 사회의 평화도 그만큼 빨리 오리라 생각한다"며 "경연에 참가한 모든 팀이 노래를 잘해 심사하는 데 애를 먹었다. 앞으로도 이 가요제가 계속 이어져 평화의 시대를 앞당기는 요람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심사평을 대신했다.
경연 심사 결과, 영예의 대상은 '같이 산다는 건'을 부른 '솔가'에게 돌아갔다. '평화는'을 부른 '평화바람'이 대중상을 탔으며, '그 기억 그 흔적'을 부른 '더율'과 '그렇게 말하지 말아요'를 부른 '새의전부'가 공동체상과 예술상을 각각 받았다.
대상 팀에겐 상금 500만 원, 예술상·공동체상·대중상 팀에겐 상금 300만 원씩이 수여됐다. 나머지 6개 팀에겐 장려상으로 상금 50만 원씩을 줬다. 장려상을 제외한 4개 팀 중 한 팀은 오는 10월 4일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인천평화창작가요제가 더 의미 있는 것은 시민심사단 300명이 대상과 대중상을 선정하는 데 투표로 참여했다는 것이다.
솔가의 리더 이윤신씨는 "생태와 평화를 고민한 이들과 함께 만든 노래라 더 의미가 있다. 평소보다 실수가 많아서 예상하지 못했는데, 정말 감사하다"고 수상소감을 밝힌 뒤 "특히 이번 가요제에서 놀란 것은 다른 가요제와 다르게 워크숍 등을 통해 평화를 고민하는 자리를 따로 만든 것이다. 앞으로도 평화에 관한 노래를 더 대중적이고 재밌게 만들어야하는 숙제를 갖게 된 것 같다"고 했다.
예술상과 공동체상을 시상한 노경수 인천시의회 의장은 "멋진 공연을 잘 봤다"며 "연평도 포격사건을 보면서 평화가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