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봉변 안상수 시장16일 오후 열린 경남 창원시의회 본회의에서 진해지역 김성일 의원(새누리당)이 야구장 입지변경에 항의하며 안상수 창원시장에게 달걀을 던지고 있다.
경남신문 제공
현재 새누리당 상임고문으로 있는 안상수 창원시장이 같은 당 소속 창원시의원으로부터 계란 봉변을 당한 사건과 관련해 파문이 커지고 있다.
김성일 창원시의원은 지난 16일 오후 창원시의회 정례회 본회의장에서 안 시장에게 계란 두 개를 던졌다. 또 김헌일 창원시의원은 안 시장의 사과를 요구하며 지난 11일부터 창원시의회 현관 앞에서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진해 출신인 김성일·김헌일 의원은 모두 안상수 시장과 같은 당 소속이다. 같은 당 소속 지방의원이 당 상임고문에게 계란을 던진 것이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안상수 vs. 김성일·김헌일 갈등 원인은...안상수 시장과 김성일·김헌일 등 진해 출신 창원시의원들 사이 갈등의 원인은 새 NC다이노스 야구장 위치 변경 때문이다. 박완수 전 창원시장 때 창원시는 프로야구 NC다이노스 새 야구장 위치로 진해(옛 육군대학 터)를 결정했다.
그런데 안상수 시장은 창원시의회와 논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현재 마산종합운동장을 새 야구장 위치로 변경했다. 이에 진해 출신 창원시의원들은 '의회 무시' '통합 정신에 어긋난다'라며 반발하고 있다.
창원시의회(43명)는 창원권 15명, 마산권 15명, 진해권 8명, 비례대표 5명으로 구성돼 있다. 창원시는 2010년 7월 옛 창원·마산·진해가 통합해 탄생했는데, 당시 명칭과 시청사 위치를 정하면서 새 야구장을 진해로 결정했다.
김성일 의원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 후회하지 않는다"김성일 의원은 17일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계란을 던진 행위를 두고 "순간적으로 일어났고, 후회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김성일 의원은 지난 16일 오후 1시께 창원시청 정문 앞에서 열린 진해 주민들의 집회에 참석했다가 계란을 호주머니에 넣어 의회로 들어갔다.
김성일 의원은 "새 야구장 건립은 전임 시장이 행정절차를 거쳐 결정했는데 그 위치를 변경한 것은 절차를 어겨 의회를 무시하는 것이고 진해를 포기하는 것"이라면서 "현재 운동장을 허물고 그 자리에 새 야구장을 짓는 것은 혈세 낭비다, NC의 상술에 진해구민을 버리는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진해구민과 동료의원들은 당초 계획대로 진해에 새 야구장을 건설할 것을 요구하고, 동료 의원(김헌일)은 7일째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8월 20일 창원시의회 임시회 당시 안 시장은 '새 야구장 위치에 대해 의회에 보고하고 의논해서 신중하게 처리하겠다'고 했다"라면서 "그런데 며칠 되지 않아 부지 변경을 발표했다"라고 설명했다.
계란 투척 행위에 대해 김성일 의원은 "그날 시청 앞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했다가 의사당에 들어와 보니, 시장이 자리에 뻔뻔스럽게 앉아 있는 것을 보고 흥분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나는 잘못한 게 없다, 시장이 의회를 무시하고 진해구민을 버리고 마산을 택한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김성일 의원은 '새누리당 당원 제명 요구' 등과 관련해 "시장 대 시의원의 문제로, 진해구민을 버리고 NC야구단을 택한 것에 격분할 수밖에 없었다"라면서 "당에서 의논할 이유가 있나, 그런 식으로 하면 당에서 무엇을 옳게 하겠느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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