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품은 물의 양지구의 수량을 북미대륙 위에 구형으로 나타냈다. 해수와 담수 등을 합한 총량은 직경 1384km의 구(가장 큰 물방울)에 해당한다. 민물의 총량은 직경 273km(중간 크기 물방울), 호수와 강 하천이 품고 있는 물의 양은 직경 56km 남짓인 구(가장 작은 물방울 모양)의 부피 정도이다.
미국지질조사국
인간의 생존에 '생명줄' 역할을 하는 지구의 민물 총수량은 순식간에 바닥을 드러낼 것 같은 느낌을 줄 정도로 아주 적은 양이다. 문제는 민물의 절대적인 양이 적다는 데 있지 않다.
장구한 세월 동안 지구의 민물 총량은 사실 큰 변화가 없었다. 가까운 미래에도 지구상의 담수 총량이 급격하게 변화할 확률은 그다지 높지 않다.
경제 수준이 향상되고, 인구가 늘어나면 물의 소모도 증가하게 마련이다. 그렇다고 해도 얼마 안 돼 보이는 현 수준의 민물 총량만으로도 지구촌의 인간들을 부양하는 데 양 자체로는 크게 모자람이 없다.
지구촌의 여러 지역에 걸쳐 발생한 최근의 물 부족 문제는 무엇보다 '물 배분'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은 탓이 크다. 홍수나 폭우로 필요 이상으로 물이 넘치거나, 정작 물이 필요한 곳에 또 물이 필요한 시기에 오랜 가뭄 등으로 물이 극단적으로 귀하다는 게 문제의 핵심이다.
기후변화로 물 공급이 충분하지 않은 지역에 대도시가 형성되고 인구가 몰리면, 물 부족은 한층 심화될 수밖에 없다. 최근 급격한 개발이 이뤄지는 국가들에서 호수와 강물이 흔히 말라붙고, 생태계가 파괴될 위험에 처하는 일이 빈발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이다.
물을 생명의 원천으로 삼아 살아나가는 건 사람만이 아니다. 동물도 식물도 물 없이는 생명을 제대로 보전하기 힘들다.
강수 패턴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비상한 물 대책 마련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세계 주요 도시치고 큰 강이나 호수를 끼지 않은 데가 드물다는 사실을 상기해 보라. 다소 과장하면 물로써 흥하고, 물로써 망하는 게 인간이다.
강수 패턴이 과거와 달라졌다 해서, 산이나 강 혹은 하천을 옮길 수는 없는 일이다. 국가적으로 효과적인 물 관리 대책을 세우고, 개개인은 물 절약 습관이 몸에 배어야 한다. 후손들을 위해, 또 지구를 위해 인간들은 자신들이 처한 '물의 현실'을 직시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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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겨우 이 정도라니... 우린 언제까지 살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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