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급식을 개밥에 비유? 경남도의원 자질부터 높여야"

김해교육연대-경남교육희망 등 교육시민단체, 권유관-박인 도의원 사과 요구

등록 2014.09.24 14:53수정 2014.09.24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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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시민단체들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폄하 발언을 한 새누리당 권유관(창원2)·박인(양산) 경남도의원에 대해 사과를 촉구했다. 김해교육연대·학교비정규직노조 경남지부·경남교육희망 등 15개 단체는 24일 오전 경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권유관·박인 의원은 지난 17일 열린 경남도의회 정례회 본회의 때 도정질의를 하면서 '전교조'와 '무상급식' 등에 대해 언급했다. 특히 권 의원은 "요새 개밥그릇도 남아 돈다, 너무 무상급식에 치중하면 안 된다" "학교가 개판이다"라고 발언했다. 박인 의원은 전교조를 문제 삼는 발언을 내놨다.

교육시민단체들은 "무상급식은 시혜적·선택적 지원이 아닌 보편적 교육 복지의 하나이며, 복지국가의 확대, 의무교육, 무상교육의 확대는 피할 수 없는 대세"라면서 "그렇기에 각 시·도교육감들이 무상급식을 포함해서 교육에 대한 정부의 투자를 확대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극히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거제교육연대, 통영교육희망네트워크, 어린이책시민연대 경남지부, 김해교육연대 등 교육시민단체들은 24일 오전 경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도민무시, 반민주, 반교육적인 도의원 권유관-박인은 도민 앞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거제교육연대, 통영교육희망네트워크, 어린이책시민연대 경남지부, 김해교육연대 등 교육시민단체들은 24일 오전 경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도민무시, 반민주, 반교육적인 도의원 권유관-박인은 도민 앞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윤성효

이들은 "'학교가 개판이다'는 식의 권 의원 발언은 학교를 믿고 선생님들을 믿으며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고 있는 학부모들에게 오히려 절망감을 주며 현장에서 긍지와 보람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전체 교사들에 대한 모독이 아닐 수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올바른 교육정책을 수립하거나 도정을 펼치는 데 있어 도민들과의 끊임없는 소통과 협의, 정책 반영은 기본"이라면서 "하지만 박인 의원은 경남교육정책에 대해 전교조와 정책공조를 한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는 비민주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전교조가 교육현장의 민주화와 민주적 학교문화 정착에 역사적인 기여를 했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편협하고 왜곡된 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로 전교조의 역사와 이 땅의 교사를 모독하는 발언은 도민들이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애정 어린 비판과 근거 없는 독설은 구분해주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권유관·박인 의원에 대해 이들은 "민주사회와 민주적 시민이 가져야 하는 권리에 대한 기본 소양부터 쌓은 후 의정 활동을 하기를 바란다"라면서 "도의원은 스스로의 자질을 갈고 닦아 학생들과 도민들의 본보기로 거듭날 것을 당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전교조 경남지부는 지난 22일 박인·권유관 의원에 대해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법적 대응하기로 했다.
#경남도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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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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