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유니온과 감정노동전국네트워크, 장하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4일 오전, 서울 정동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르바이트 청년 감정노동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강민수
"호프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할아버지 손님이 오셨어요. 그런데 그 할아버지가 뽀뽀를 해달라는 거예요. '왜 그러시냐'고 물었더니 '니가 내 딸 같다'며 '뽀뽀를 해달라'는 거예요."(26세, 류아무개씨)"사장은 확실히 어리다는 이유로 무시하죠. 저 보고 딸 나이라서 예쁘다고 해놓고 작업을 걸었어요. 이게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어요."(25세, 김아무개씨)
'알바생' 4명 중 3명... 성적·언어 등 폭력에 노출청년유니온과 감정노동전국네트워크, 장하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4일 오전, 서울 정동 민주노총에서 아르바이트 청년 감정노동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편의점·패스트푸드·커피전문점 등 서비스 업종에서 일하는 만 15세에서 29세 22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다.
조사 대상 4명 중 3명이 고객으로부터 폭언·신체적 위협·성희롱 등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보면 인격무시 발언이 50.7%, 욕설 등 폭언이 39.6%, 성희롱·신체접촉이 15.6%를 차지했다. 고객의 폭력에 아르바이트생이 쉽게 노출돼 있음을 알 수 있는 수치다.
또 조사 결과, 아르바이트생들이 이같은 피해를 입어도 대응 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전체의 62.8%가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고객을 피하거나 전화를 끊을 수 없다'고 답했다. '고객의 무리한 서비스 요구를 거절할 수 없었다'고 답한 이들도 26.3%를 차지했다. 또 응답자의 85.4%가 '일하면서 기분과 관계없이 항상 웃거나 즐거운 표정을 지어야 했다'고 답했다.
아르바이트생의 충분한 휴식도 보장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속기간 중 휴가를 사용해본 경험이 없다'고 답한 이들은 전체의 76%, '근무시간 대부분을 서 있는 자세로 일한다'고 답한 이들은 80.4%를 차지했다. '근무시간 중 휴식시간이 전혀 없다'고 답한 이들도 33.3%, '몸이 아픈데도 출근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이들은 64.4%였다.
"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된 청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