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새누리 "해외교민 세월호 집회는 매국행위"

현안브리핑 통해 색깔론 제기... "배후세력 있다면 철저한 진상조사"

등록 2014.09.24 16:25수정 2014.09.2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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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미국 교포들이 지난 21일(미국 현지시각) 오후 미국 뉴욕 유엔 본부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미국 교포들이 지난 21일(미국 현지시각) 오후 미국 뉴욕 유엔 본부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 김은주


새누리당이 북미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을 따라다니면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해외 교민들의 시위를 두고 '매국행위'라고 비난했다. 또 새누리당은 '배후세력'을 거론하면서 수사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24일 현안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이 국제무대에서 외교적인 성과를 거두며 우리나라의 국격을 높이고 있는 동안 일부 교민들의 도를 넘는 행동이 우리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라면서 "그들(해외 교민)은 대통령 퇴진 요구를 비롯해 입에 담지도 못할 저급한 막말 피켓을 앞세워 대통령의 순방일정을 따라다니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한다"라고 밝혔다.

해외 교민들이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7시간 행적' 의혹을 지적하고, 박 대통령 풍자 그림 <세월오월> 등을 들고 시위에 나선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빠지지 않은 색깔론 "그들의 조국이 북한인지..."

김 수석대변인은 "조속한 막말과 유언비어로 대통령을 비방하는 일부 교민들의 행태는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참으로 낯 뜨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라며 "그들의 '스토킹 시위'는 결국 우리나라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대통령의 순방 성과를 물거품으로 만드는 매국적인 행위"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과 대한민국의 품위를 손상시키는 시위를 지금 당장 중지하기를 바란다"라며 "만약 이러한 시위에 배후세력이 있다면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방지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어'가 생략됐지만 사실상 공안당국에 해당 집회 시위에 대한 수사를 촉구한 셈이다.

'색깔론'도 빠지지 않았다. 이장우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일부 재미교포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뉴욕 총영사관과 유엔본부 주변에서 대통령을 비난하는, 도를 넘는 시위를 벌였고 뉴욕 거리 곳곳에서 기습시위를 하고 있다"라면서 "시위를 주도한 단체는 미국 각지에서 활동하는 '노둣돌'이란 친북성향의 단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시위를 선동하는 일부 인사는 김정일 사망 당시 조문단에 참여하는 등 반정부 시위에 자주 참여했던 인물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라면서 "일부 친북성향으로 알려진 단체들의 잘못된 행동이 또다시 세월호 유가족들의 가슴에 큰 상처를 주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 원내대변인은 "이들이 벌이는 시위는 자유민주주의체제를 부정하고 대한민국 정부를 흔들고자 하는 또 다른 목적이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라면서 "국격을 훼손하고 대한민국 국민을 모욕하는 일을 서슴없이 저지르는 사람들은 과연 조국이 북한인지 대한민국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라고 비난했다.


해외교포 시위 겨냥한 새누리의 비난... 이번이 처음 아냐

앞서도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을 비판하는 해외 교민들의 집회·시위에 대해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해 박 대통령의 서유럽 순방을 수행했던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대표적이다(관련 기사 : 김진태 "파리 시위한 사람들, 대가 치를 것" ).

그는 당시 박 대통령의 순방에 맞춰 진행된 해외 교민들의 '부정선거 항의집회'를 두고 "이번에 파리에서 시위한 사람들이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도록 하겠다, 법무부에 이야기해 채증 사진 등 관련 증거를 헌재(헌법재판소)에 제출하겠다"라고 밝혔다. 당시 김진태 의원의 발언은 헌법상 보장된 '집회·시위의 자유' 침해 및 협박 논란을 불렀다.

한편, 해외 교민들은 박 대통령의 출국 전까지 일정에 맞춰서 릴레이 집회를 진행 중이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재미동포들'은 지난 20일 성명서를 내고 ▲ 박 대통령의 참사 당일 7시간 행적 의혹 ▲ 대통령의 참사 당일 지시 사항 ▲ 세월호의 국가정보원의 소유 여부 등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관련 기사 : "박근혜는 가짜 눈물 흘리는 연기자"... NYT 3차 광고).
#박근혜 #세월호 특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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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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