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7 저녁공연의 주역 황혜민, 엄재용 부부는 더없이 아름답고 충만한 이도령과 춘향의 연기를 펼쳤다.
김경진
유니버설발레단(단장 문훈숙)의 <발레 춘향>이 지난 9월 27일부터 2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되었다.
1986년 <발레 심청>으로 새로운 한국 창작발레를 제시한 유니버설발레단은 2007년 <발레 춘향>으로 또 하나의 창작발레를 레파토리에 추가했다. 문훈숙 단장이 국립무용단의 <춤, 춘향>을 관람 후 그것을 발레화 할 뜻을 세우고 2006년 쇼케이스를 거쳐 2007년 초연, 2009년 재공연에 이어 5년 만에 더욱 업그레이드되어 무대에 섰다.
이번 버전은 2009년 버전에 비해 세계무대를 겨냥해 더욱 모던해졌다. 임일진 무대디자이너는 3차원의 무대를 매화, 대나무 등이 그려진 여러 겹의 대형 작화들로 채워 여백의 미를 강조하면서도 공간 활용도와 효과를 높였다.
여기에 의상은 총 170벌 중 90여 벌이 새로 제작되었다. 디자이너 이정우가 디자인과 제작, 염색까지 직접 진행해 더욱 정교해졌다. 춘향, 몽룡, 변학도, 기생들의 각 특색이 옷의 형태와 색감으로 잘 드러나며 한복의 가벼운 소재가 발레복으로도 아주 잘 어울리며 몸의 움직임을 더욱 아름답게 보이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