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 <뉴스타파> 앵커는 10일 오전 창원대에서 "뉴스의 혼돈, 그리고 대안언론"이란 주제로 강연했다.
윤성효
"세월호 참사, 언론도 책임이 있다"최 앵커는 "우리가 볼 때 언론진영에 상당히 문제가 있다"며 "이 정도는 1987년 6월항쟁 이전 정도와 같다, 그 이후에는 이런 정도의 언론지형이 있었나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보수언론 중심체제다, 이명박 정부 5년은 보수를 위한 최대한의 업적이었다, 보수 진영에서 교과서를 쓴다면 역사적으로 길이길이 남을 어마한 업적을 남겼던 것"이라며 "그것은 이승만 정권과 비교가 될 정도이고, 그 정도로 보수언론을 위한 큰 일은 이명박정권 때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언론 보도를 맹비난했다. 4월 16일 방송에서 했던 "안산 단원고 학생 338명 전원 구조" 보도, 석간 <문화일보>에서 전원 구조 내용을 알리며 "대형 참사 날 뻔했다"는 제목의 보도를 특히 언급했다.
최 앵커는 "언론이 현장 확인을 하지 않으면서 전원구조라 보도하니까 정부도 믿어버린 측면이 있다"며 "세월호 참사에는 박근혜 대통령도 상당한 책임이 있지만 언론도 만만찮은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세월호 참사 현장에서 기자들이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죽을 수도 있다고 보고를 했음에도 방송 보도국에서는 정부 이야기에 훨씬 더 신빙성이 있다며 현장 소식을 무시했던 것"이라며 "방송국 간부들이 볼 때 수백 명이 수몰되어 사망하는 상황이 벌어지면 정권에 좋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KBS 김시곤 보도국장과 길환영 사장의 사퇴·해임 등을 언급한 그는 그는 "보수층의 강고한 방송장악 시스템에서 처음으로 균열을 일으킨 게 세월호 유족이었고, 유족이 아니라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순방에 대해 KBS가 지나치게 홍보해 왔다고 한 그는 "박근혜 대통령은 국내에서 개판을 쳐서 지지도를 깎아 먹었는데, 해외에 갔다 오면 지지도가 올라갔다. 그것은 어마한 영향력이 있는 KBS가 주도해 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대통령 관련 기사가 나오면 거기에 개입된 많은 사람들의 이익이 관철된 기사라 생각을 하면 된다"며 "그 기사의 배후에 어떤 이해 관계가 있는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KBS가 문창극 전 총리의 '일본 지배는 하느님의 뜻' 발언에 대해 보도했고, 그 뒤 KBS 이인호 이사장이 취임했다. 이와 관련해 최승호 앵커는 "정부는 사장을 어떻게 할 수 없으니까 이사장을 바꾼 것이고, 이인호 이사장은 문창극 보도의 기조와 180도 반대되는 인물"이라며 "박근혜 정부가 문창극 보도에 대해 도드라지게 조치를 취한 것이고, '까불지 마라. 결국 너희들은 내 손 안에 있다'고 말하고자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MBC에 대해, 최 앵커는 "김재철 전 사장이 회사 가치에 굉장한 마이너스 충격을 주었고, 일련의 변화 조치는 공영방송의 이미지를 추락시켰으며, 신뢰도 추락과 브랜드 가치 저하를 가져왔다"며 "KBS·MBC의 이사진에 여당이 많다 보니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공영방송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안언론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최 앵커는 "결국은 시민들이 주인인 매체가 되어야 하고, 오직 시민들만 바라보고 가는 언론이 되어야 한다"며 "그래야 삼성도 두렵지 않고, 그렇다고 정부가 두렵겠느냐. 두려워할 것은 시민이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공유하기
최승호 앵커 "현 언론지형은 6월항쟁 이전 정도"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