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마을에서 해산물 '김'을 생산했다. 유해 화합 첨가물 대신 토마토 가루를 넣은 무공해 청정 '토마토김'이다.
쇼핑몰 삿갓유통
"발상의 전환."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광덕리에서 '토마토 김'이란 신상품을 개발해 선보인 홍호기(40)씨의 말이다. 할아버지가 논농사를 짓고, 밭에 콩과 팥을 심었으니 아버지 세대도 그대로 따라한 게 지금 우리 농민들의 현주소다. 그러나 홍씨의 생각은 좀 달랐다. 농업도 다변화하는 현대적 추세에 맞춰 스스로 변화를 꾀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세계 7대 불가사의 겨울축제로 알려진 화천 산천어축제. 많은 사람들은 화천에 산천어가 사는 줄 안다. 그러나 산천어는 화천의 어느 계곡에도 살지 않는다. 산천어는 바다와 인접한 하천인 동해안 쪽의 고성, 양양, 삼척 등 1급수 계곡에만 서식하는 회귀성 어종이다. 따라서 화천댐을 비롯해 춘천댐, 의암댐, 팔당댐으로 가로막힌 화천엔 산천어가 살 수 없다. 이 축제는 이를 매개로 화천을 전국 최고의 청정지역임을 상징화 하는데 성공한 케이스로 꼽힌다.
또 많은 사람들은 경북 안동에서 고등어가 많이 잡히는 줄 안다.'안동 간 고등어'라는 브랜드 때문이다. 내륙지방인 안동에서 고등어가 잡힐 리 없다. 유래는 이렇다. 도보가 유일한 교통수단이던 옛날, 동해안 지역에서 잡은 고등어를 안동장(場)까지 가져오면 늘 상하곤 했다. 그래서 상인들은 상하기 일보직전 중간지점 쯤에서 고등어 내장을 제거하고 소금을 한줌 넣었는데, 이것이 안동 간고등어가 탄생한 배경이란다. 그것을 간고등어란 이름의 브랜드를 만들고 앞에 지명을 붙였다. 맛의 차별화를 통해 국내는 물론 일본, 미국, 남미 등지의 수출로 세계화를 이루어 냈다.
홍호기씨가 개발한 '토마토 김'또한 생뚱맞긴 마찬가지다. 38선 이북지역인 화천에는 산이 유독 많다. 전체면적(909㎢)은 서울의 1.5배 정도의 크기라지만, 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무려 86%에 이른다. 이런 산골에서 홍씨는 김 생산을 구상했다.
천연 암반수로 재배한 토마토 넣은 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