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자들이 보라색 풍선을 하늘에 알리고 있다.
권우성
보라색 두건을 쓴 어머니 10여 명이 무대에 올랐다. 이어서 '통일광장'의 비전향장기수들이 빨간 장미를 한 송이씩 들고 올랐다. 회원들이 감사의 마음을 담아 어머니들에게 장미를 한 송이씩 전달했다. 큰 함성과 박수가 이어졌다.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가 주최한 목요집회가 16일로 1000회를 맞았다. 민가협은 지난 1993년 9월 23일 첫 집회 이후 21년 동안 매주 목요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삼일문 앞에서 국가보안법 철폐와 양심수 석방을 요구하며 집회를 이어왔다.
'고난속에서 희망', 보라색 풍선 띄우며 1000회 기념이날도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집회는 500여 개의 보라색 풍선을 띄우는 것으로 시작됐다. 400여 명의 시민들은 "하나, 둘, 셋"과 함께 파란 하늘을 향해 풍선을 날렸다. 그리고 '와'하는 함성을 질렀다. 보라색은 '고난속에서 희망을 갖자'는 뜻을 담고 있다.
이어 무대에 조순덕 민가협 상임의장이 무대에 올랐다. 아들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투옥됐던 조 의장은 "목요집회가 통일과 평화, 진보를 추구하는 수많은 이들에게 포근한 엄마의 품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많은 격려와 사랑을 나누고 싶다, 민주 가족 여러분, 사랑한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