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인 빌게이츠의 블로그 일부
게이츠노트화면 캡쳐
마이크로소프트를 만든 미국의 빌 게이츠가 프랑스 경제학자 피케티의 <21세기자본>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빌 게이츠는 지난 13일 자신의 블로그인 게이츠노트(gatesnotes)의 <21세기 자본>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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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중국과 멕시코, 콜롬비아, 브라질, 태국 등 제3세계 국가들을 언급하면서, "이들 국가들의 중산층이 증가하면서 좀더 평등하게 변하고 있으며, 이같은 긍정적인 경향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빌 게이츠는 지난 9월 피케티 교수와 인터넷 화상전화로 만난 사실을 언급하면서, "자본주의 체제 안에 일정수준의 불평등은 있다"면서 "우리가 지금 던져야 할 질문은 '불평등을 어느정도까지 수용할 수 있는가', '불평등은 어떤 시점부터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인가'라는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이어 "피케티의 책에 중대한 결점이 있다"면서, "피케티가 모은 역사적 자료를 보더라도 어떻게 부가 창출되고, 어떻게 (부가) 사라지는지에 대한 큰 그림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빌 게이츠는 이어 피케티의 자본 공식을 설명하면서, "그의 공식이 자본의 여러 속성과 사회적 기능을 적절하게 구별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세계는 전보다 더 평등해지고 있어...부의 창출 등 큰 그림 못 보여줘"빌 게이츠의 피케티 비판은 세가지 부류의 부자 사례를 통해서 좀더 명확해진다. 한 사람의 경우 자본을 자기사업을 위해 쓰는 사람, 두번째는 자신의 부를 자선 사업에 쓰는 사람, 마지막으로 자신의 부를 요트나 비행기 등을 사는데 소비하는 사람으로 나눴다.
빌 게이츠는 "세 사람 모두 부의 불평등에 기여한 것은 사실이지만, 앞선 두사람이 세번째 사람보다 사회적으로 나은 가치를 전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마디로 부자들도 모두 같은 부자들이 아니라는 것이다.
피케티에 대한 비판은 계속됐다. 그는 "피케티의 분석이 부의 세습을 막는데 딱히 강력한 힘이 못 된다"고 강조했다. 피케티가 자본주의 역사에서 부의 불평등과 세습이 더욱 고착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밝힌 것에 대해 "미국이 그런 사회에 가까이 가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빌 게이츠는 미국 부자순위 상위 400명의 명단을 근거로 내세웠다. 그는 "피케티의 불로소득 이론과 달리 18세기에 땅을 사서 부를 축척해온 가문의 사람은 현재 400 부자 명단에 한명도 없다"면서 "미국에서 옛 상속 부자는 사회불안정, 인플레이션, 세금, 기부 등의 이유로 사라진지 오래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미국의 자동차산업 예를 들어가며, 시대가 지나면서 부의 쇠퇴 현상도 쉽게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자본의 사회적 가치 인정해야... 소비에 누진세 부과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