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잔 안 마시면 네팔 어린이가 공부할 수 있어요

불황기에도 이어지는 뜻있는 사람들의 후원의 손길

등록 2014.10.25 15:03수정 2014.10.25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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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 조계종 향운사 한국자비공덕회(www.kjb.or.kr, 회장 명조스님, 아래 자비공덕회)는 오는 28일 장학금을 후원하고 있는 네팔 칸체중가 기슭 인근에 위치한 자파 꼬허바라 현지학교를 방문해 장학금을 후원받는 어린이들을 만나 격려하고, 교육용 컴퓨터 70대를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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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자판을 한번만이라도 만져보는 것이 소원이라는 네팔 칸첸중가 인근 오지마을 버드러칼리 학생들이 2010년 한국자비공덕회에 기증한 10대의 컴퓨터 교실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 최오균


'남을 위해 기도하는 모임'인 자비공덕회는 명조, 지상 두 스님에 의해 창립됐다. 지난 2010년부터 최초로 12명의 네팔 어린이들을 선정, 이들이 전문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12년간 장학금을 후원하기로 결정하고 후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쳐오고 있다. 창립 5년차인 2014년 9월말 현재 장학금 후원학생 수는 100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자비공덕회는 지난 2010년 10월 현지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의 컴퓨터 교육을 위해 데스크 톱 컴퓨터 10대를 기증했다. 그러나 버드러칼리 학교는 초등학교에서 전문대학까지 1000여 명의 학생들이 재학을 하고 있어 10대의 컴퓨터로 컴퓨터 교육을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대다수의 학생들이 컴퓨터 자판을 한 번도 만져 보지 못하고 있으며, 컴퓨터 자판을 한 번이라도 만져보는 것이 소원이라고 한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자비공덕회는 지난 4년간 네팔에 컴퓨터 보내기 모금운동을 펼쳐왔다. 그 결과, 불황기에도 뜻있는 사람들의 따뜻한 후원의 손길이 이어져 이번에 70대의 컴퓨터를 전달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010년 컴퓨터가 단 한 대도 없었던 버드러칼리 학교에서 처음으로 컴퓨터 교실을 열자, 장학금 후원도 받고 컴퓨터도 배울 겸 인근에 있는 다른 학교에서 상당수의 학생들이 전학을 오기도 했다. 한편, 컴퓨터가 단 한 대도 없는 인근 학교에서도 컴퓨터를 후원해 줄 것을 간절하게 요청해 오고 있다.

따라서 자비공덕회는 이 지역 몇 개의 학교를 선정해 70대의 컴퓨터를 나누어 전달할 예정이다. 시골 오지에 학교는 교육시설 낙후는 물론 컴퓨터 교육을 전혀 받지 못해 학생들이 졸업 후의 취직 등 사회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루에 커피 한 잔 절약하면 네팔 어린이 한명을 가르칠 수 있어

특히 네팔 동부 칸첸중가 기슭 오지 인근에 위치한 자파 코허마리 지역의 어린이들은 공부를 하고 싶으나 가정환경이 너무 어려워 대부분 농사를 짓는 부모님을 도우면서 자신들의 생활비를 스스로 벌어야 한다. 때문에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어린이들이 너무나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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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다니고 싶지만 농사를 짓는 부모님을 돕고 자신의 생활비를 벌어야 하기 때문에 학교에 갈 수 없는네팔으 아이들. 이들에게 한달 1000루피(약 10,000원)를 지원하면 그돈으로 책과 학용품을 사서 학교에 다닐 수 있다. ⓒ 최오균


이렇게 가정형편이 어려운 어린이들에게 한 달에 1000루피(약 1만원)를 지원하면, 네팔의 어린이들은 자신들이 생활비를 직접 벌지 않고 그 돈으로 책과 학용품을 사서 학교에 다닐 수 있다. 네팔은 고등학교까지 무상교육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보낸 작은 돈으로 열심히 공부하는 아이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면 우리들이 주는 행복보다 것보다 받는 행복이 훨씬 커요. 하루에 커피 한 잔을 절약하면 네팔 어린이 한 명을 학교에 보낼 수 있습니다. 우리가 보낸 1000루피의 작은 돈으로 네팔의 가난한 어린이들이 학교에 다닐 수 있다고 생각하면 저절로 마음이 행복해집니다."

명조 스님은 하루에 커피 한 잔을 절약 하면 네팔의 한 어린이를 학교에 보낼 수 있다는 취지를 널리 홍보하여 부처님이 태어나신 나라 네팔에 부처님의 자비정신을 실천하고 장학금 후원학생 수를 지속적으로 늘려가겠다며 활짝 웃었다.
#네팔어린이 학자금 후원 #한국자비공덕회 #칸첸중가 기슭의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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