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맞나"... 박 대통령, 나올 때도 유가족 외면

[현장-국회본청 앞] 국회 방문한 박 대통령, 세월호 진상규명 요구엔 '묵묵부답'

등록 2014.10.29 09:58수정 2014.10.29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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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세월호 가족 외면하는 박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국회를 방문해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마친후 김무성 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와 함께 국회 본청을 나서자, 세월호 참사 가족들이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세월호 가족 외면하는 박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국회를 방문해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마친후 김무성 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와 함께 국회 본청을 나서자, 세월호 참사 가족들이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a 세월호 유가족 "대통령님 제발 여기 좀 봐주세요" 시정연설을 하기 위해 국회로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오전 국회 본청으로 들어서자 세월호 유가족들이 "여기 좀 봐주세요"라고 외치고 있다.

세월호 유가족 "대통령님 제발 여기 좀 봐주세요" 시정연설을 하기 위해 국회로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오전 국회 본청으로 들어서자 세월호 유가족들이 "여기 좀 봐주세요"라고 외치고 있다. ⓒ 이희훈


a 김무성 앞에 무릎 꿇은 세월호 유가족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열린 29일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차를 타고 떠나려하자, 한 세월호 유가족이 무릎을 꿇고 "세월호특별법제정 꼭 도와주십시오"라며 간절하게 요청하고 있다.

김무성 앞에 무릎 꿇은 세월호 유가족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열린 29일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차를 타고 떠나려하자, 한 세월호 유가족이 무릎을 꿇고 "세월호특별법제정 꼭 도와주십시오"라며 간절하게 요청하고 있다. ⓒ 이희훈


[2신 : 오후 1시 13분]
박 대통령, 나올 때도 세월호 유가족 외면... "정말 대통령 맞나"

두 번째 만남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은 여전히 세월호 유가족을 외면했다. 29일 오전 11시 51분경, 국회 연설을 마치고 국회 본청으로 나온 박 대통령은 "대통령님 살려주세요"를 외치는 세월호 유가족들을 또 외면했다.

박 대통령은 유가족들이 들고 있는 피켓에 눈길을 보내기는 했지만 반응을 보이진 않았다. 다가가 손을 잡거나 인사를 하는 등의 행동도 하지 않았다. 다만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등과 보좌진들의 배웅을 받을 뿐이었다. 박 대통령이 차에 오르자 유가족들은 "대통령이 책임져라", "이런 대통령이 어디 있냐", "정말 대통령이 맞냐"고 원통해했다.

"박 대통령은 외면이라는 답뿐... 너무 슬프다"

그렇게 박 대통령이 떠나자 유가족들은 허탈해했다. 전명선 세월호 가족대책위 위원장은 "가족을 잃은 슬픈 유가족임에도 (대통령에 대해) 최소한의 예우를 다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외면'이라는 답을 줬다"며 "과연 대한민국의 대통령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전 위원장은 "박 대통령께서 저희들의 마음을 왜 모르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박 대통령이 성역 없는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을 말해 놓고도 이럴 수가 있냐, 너무 슬프다"고 말했다.

고 김건우군 아버지 김정윤(49)씨는 "그동안 청와대 앞에서 농성하면서 몇 번이나 면담 요청했는데 응답이 없었다"며 "오늘도 전혀 기대를 안 했다"고 씁쓸해했다.


유가족들은 이날 오전 11시 15분부터 국회 본청에서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다. 시정연설을 마치고 나올 박 대통령에게 유가족의 뜻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전명선 위원장이 선창하면 나머지 유가족들이 후창했다. 이들은 "우리 아이들의 죽음을 잊지 말아주세요", "대통령님 약속 지켜주세요", "안전한 대한민국에서 살고 싶습니다"고 외쳤다.

전 위원장이 "아이들을 생각하면서 함성을 외치자"고 말하자 유가족들이 "와~"하고 함성을 지르기도 했다. 또 "아이들 이름을 불러보자"는 전 위원장의 제안에 유가족들은 "순범아", "호성아" 등의 아들, 딸 이름을 부르며 울부짖었다. 울음 소리는 국회 본청 앞을 가득 메우며 3분 동안 계속됐다.


전 위원장은 "울고만 있을 수 없다"며 "정부가 한 명의 아이도 구해내지 못했는데, 다시 목소리를 높이자"며 유가족들을 달랬다.

a 아이들 생각에 주저 앉은 세월호 유가족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열린 29일 오전 국회 본청 앞 세월호 유가족 농성장에서 아이의 이름을 부르던 한 유가족이 벽에 기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아이들 생각에 주저 앉은 세월호 유가족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열린 29일 오전 국회 본청 앞 세월호 유가족 농성장에서 아이의 이름을 부르던 한 유가족이 벽에 기대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이희훈


a "저희 좀 살려주세요"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열란 29일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이 대통려이 나오기를 기다리며 세월호특별법 제정 촉구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저희 좀 살려주세요"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열란 29일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이 대통려이 나오기를 기다리며 세월호특별법 제정 촉구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이희훈


a 여야 지도부와 회동 마친 박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 등 여야 지도부와 회동을 마친뒤 함께 나오고 있다.

여야 지도부와 회동 마친 박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 등 여야 지도부와 회동을 마친뒤 함께 나오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1신 대체 : 29일 오전 10시 50분]
국회 찾은 박 대통령, 세월호 유가족 '외면'

"대통령님, 살려주세요. 대통령님, 살려주세요."

세월호 유가족들이 구호를 외쳤지만 박 대통령은 이들을 외면했다. 유가족들이 면담을 요구하며 국회 본청 앞 농성장에서 밤새 박 대통령을 기다린 결과는 허무했다(관련 기사 :세월호 유족 "국회 오는 대통령, 잠깐이라도 만났으면...").

29일 오전 9시 42분, 본회의 시정 연설을 위해 국회를 방문한 박 대통령이 본청 정문에 나타났다. 정문 좌우에서 박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던 세월호 유가족 40여 명은 "대통령님, 살려주세요"라고 구호를 외쳤다. 이같은 외침에도 박 대통령은 유가족들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국회로 들어갔다.

박 대통령 방문 30여 분 전부터 유가족들은 의자와 음료수 박스, 아이스박스 등에 올라가 피켓을 들고 대기했다. '세월호의 진실, 안 밝히나요? 못 밝히나요?', '가족 참여 특별법 제정하라', '우리 아이들이 하늘에서 울고 있습니다, 진실을 밝혀주세요'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이었다.

박 대통령이 사라진 뒤에도 유가족들은 10여 분간 "철저한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하라", "성역없는 진상규명 특별법을 제정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그들의 목소리는 점점 높아갔다. "애들을 살려주세요", "우리 애들 생각해 주세요", "안전한 나라에서 살게 해줘야 될 것 아니냐"고 외치기도 했다.

한 어머니는 "살려주세요"라는 말끝에 눈물을 쏟아냈다. 또 "국민들이 살려달라잖아요, 지금"이라고 통곡했다. 또 다른 어머니는 "유가족 입장에서 진상규명 한다면서 왜 외면하냐"고 박 대통령을 원망했다.

박 대통령 방문에 앞서 국회 경호는 삼엄했다.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국회 본청 앞에는 경호 병력이 깔리기 시작했다. 대통령 경호실과 국회 방호처, 영등포 경찰서 등 100여 명의 병력이 국회 본청 주변을 지켰다. 유가족들이 다가오지 못하게 폴리스라인을 치고 세 겹의 병력을 배치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국회 시정연설에서 새해 예산안과 공무원 연금 개혁 등에 대해 국회 협조를 당부했다. 하지만 세월호 특별법 등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 잠시 뒤 박 대통령은 여야 지도부와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a "1년이 지났습니까? 10년이 지났습니까?"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열리는 29일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이 경찰에 가로 막힌 채 피켓을 들고 있다.

"1년이 지났습니까? 10년이 지났습니까?"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열리는 29일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이 경찰에 가로 막힌 채 피켓을 들고 있다. ⓒ 이희훈


a '이선을 넘지 마세요'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열리는 29일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이 경찰에 가로 막힌 채 피켓을 들고 있다.

'이선을 넘지 마세요'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열리는 29일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이 경찰에 가로 막힌 채 피켓을 들고 있다. ⓒ 이희훈


a "대통령님 저희 좀 봐주세요"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열리는 29일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이 경찰에 가로 막힌 채 피켓을 들고 있다.

"대통령님 저희 좀 봐주세요"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열리는 29일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이 경찰에 가로 막힌 채 피켓을 들고 있다. ⓒ 이희훈


a 박근혜 대통령 시정연설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시정연설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 남소연


#박근혜 대통령 #세월호 유가족 #세월호 특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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