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자산 사적 이용, 공기업 사장 자격 있나"

이명완 대전마케팅공사 사장 내정자 인사청문회에서 김동섭 의원 '송곳' 질문

등록 2014.10.29 12:07수정 2014.10.29 12:08
0
원고료로 응원
 이명완(49.여) 대전마케팅공사 사장 내정자가 29일 오전 대전시의회 주관으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 답변을 하고 있다.
이명완(49.여) 대전마케팅공사 사장 내정자가 29일 오전 대전시의회 주관으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 답변을 하고 있다.오마이뉴스 장재완

 29일 오전 대전시의회 주관으로 열린 이명완(49.여) 대전마케팅공사 사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장면.
29일 오전 대전시의회 주관으로 열린 이명완(49.여) 대전마케팅공사 사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장면.오마이뉴스 장재완

이명완(49·여) 대전마케팅공사 사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대전시의회 주관으로 열린 가운데, 이 내정자가 공공기관의 자산을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지적이 제기되어 논란이 되고 있다.

대전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위원장 김종천)는 이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 간담회'를 29일 오전 7명의 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실시했다. 이번 인사청문회는 권선택 대전시장의 공약이었던 '지방공기업 사장 인사청문회'의 일환으로 두 번째다.

이날 청문위원으로 참석한 김동섭 대전시의원은 이 내정자가 뉴칼레도니아 관광청 한국지사장을 그만 둔 이후 설립한 ㈜리디앤코가 뉴칼레도니아관광청이 임대료를 지불한 건물을 무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이 내정자가 뉴칼레도니아관광청 한국지사장을 역임하던 지난 해 12월, 뉴칼레도니아관광청은 한국지사 폐쇄를 결정했다. 이후 이 내정자는 ㈜리디앤코를 설립했는데, 그 주소지가 뉴칼레도니아관광청 한국지사가 있던 곳과 동일하는 것.

김 의원은 "리디엔코의 사내이사가 두 명인데, 내정자와 남편 두 분이 맞느냐"고 질문했다. 그러자 이 내정자는 "맞다"고 답변했다. 김 의원은 다시 "서류상으로 자산이 2000만 원인데 현재 그 자산이 남아 있느냐"고 물었고, 이 내정자는 "1800여만 원이 남아있는 것으로 안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그렇다면 3월부터 현재까지 사무실 보증금이나 임대료를 전혀 지불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무실 계약서가 남편이름으로 되어 있는데, 그렇다면 남편이 회사에 무상으로 사무실을 제공했다는 말이냐"고 물었다.

이에 이 내정자는 "법적으로 무상대여는 못하도록 되어 있다"며 "그러나 아직까지 (임대료를) 한 번도 내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이에 김 의원은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이다, 시정하라"고 다그쳤고, 이 내정자는 "시정하겠다"고 답변했다.


김 의원은 또 "리디엔코가 3월 4일 설립했는데, 서대문구로 이전하기까지 4개월 10일 동안 사용한 사무실의 계약서가 없다, 법인을 설립할 당시 사무실은 어디를 사용했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이 내정자는 "뉴칼레도니아관광청이 한국지사 사무실을 임대할 때 1년 치의 임대료를 지불했다, 그런데 중도에 폐쇄되어 사무실이 비게 되었다"며 "그래서 양해를 구해 그 사무실을 활용했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뉴칼레도니아관광청이 임대한 건물을 리디엔코 법인 사무실로 사용했다는 이야기인데, 엄밀히 따지면 뉴칼레도니아 공공기관의 자산을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것"이라며 "그렇다면 대전마케팅공사 사장이 되어서도 마케팅공사 자산 중 유휴건물을 사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어떻게 믿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이 내정자는 "절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저는 그 동안 그렇게 살아오지는 않았다"며 "지적하신 부분에 대해 제가 잘못했다면 시정하겠다"고 답변했다.

김 의원은 "사려 깊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며 "공공기관의 수장이 되기에는 바람직하지 못한 행위라고 생각한다"고 질타했다.

한편, 대전시의회는 이번 인사청문회 결과를 토대로 이 내정자의 대전마케팅공사 사장 임용에 대한 의견을 3일 내에 대전시에 전달할 예정이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대전시의회의 의견을 전적으로 수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명완 #대전마케팅공사 #대전시 #대전시의회 #김동섭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을 묻혀 준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쌍방울 법인카드는 구속된 김성태를 따라다녔다 쌍방울 법인카드는 구속된 김성태를 따라다녔다
  2. 2 엄마 아닌 여자, 돌싱 순자의 사랑을 응원합니다 엄마 아닌 여자, 돌싱 순자의 사랑을 응원합니다
  3. 3 [단독] 홍준표 측근, 미래한국연구소에 1억 빌려줘 "전화비 없다고 해서" [단독] 홍준표 측근, 미래한국연구소에 1억 빌려줘 "전화비 없다고 해서"
  4. 4 고3 엄마가 수능 날까지 '입단속' 하는 이유 고3 엄마가 수능 날까지 '입단속' 하는 이유
  5. 5 낙동강에 푸른빛 독, 악취... 이거 정말 재난입니다 낙동강에 푸른빛 독, 악취... 이거 정말 재난입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