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대전시의회 주관으로 열린 이명완(49.여) 대전마케팅공사 사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장면.
오마이뉴스 장재완
이명완(49·여) 대전마케팅공사 사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대전시의회 주관으로 열린 가운데, 이 내정자가 공공기관의 자산을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지적이 제기되어 논란이 되고 있다.
대전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위원장 김종천)는 이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 간담회'를 29일 오전 7명의 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실시했다. 이번 인사청문회는 권선택 대전시장의 공약이었던 '지방공기업 사장 인사청문회'의 일환으로 두 번째다.
이날 청문위원으로 참석한 김동섭 대전시의원은 이 내정자가 뉴칼레도니아 관광청 한국지사장을 그만 둔 이후 설립한 ㈜리디앤코가 뉴칼레도니아관광청이 임대료를 지불한 건물을 무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이 내정자가 뉴칼레도니아관광청 한국지사장을 역임하던 지난 해 12월, 뉴칼레도니아관광청은 한국지사 폐쇄를 결정했다. 이후 이 내정자는 ㈜리디앤코를 설립했는데, 그 주소지가 뉴칼레도니아관광청 한국지사가 있던 곳과 동일하는 것.
김 의원은 "리디엔코의 사내이사가 두 명인데, 내정자와 남편 두 분이 맞느냐"고 질문했다. 그러자 이 내정자는 "맞다"고 답변했다. 김 의원은 다시 "서류상으로 자산이 2000만 원인데 현재 그 자산이 남아 있느냐"고 물었고, 이 내정자는 "1800여만 원이 남아있는 것으로 안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그렇다면 3월부터 현재까지 사무실 보증금이나 임대료를 전혀 지불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무실 계약서가 남편이름으로 되어 있는데, 그렇다면 남편이 회사에 무상으로 사무실을 제공했다는 말이냐"고 물었다.
이에 이 내정자는 "법적으로 무상대여는 못하도록 되어 있다"며 "그러나 아직까지 (임대료를) 한 번도 내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이에 김 의원은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이다, 시정하라"고 다그쳤고, 이 내정자는 "시정하겠다"고 답변했다.
김 의원은 또 "리디엔코가 3월 4일 설립했는데, 서대문구로 이전하기까지 4개월 10일 동안 사용한 사무실의 계약서가 없다, 법인을 설립할 당시 사무실은 어디를 사용했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이 내정자는 "뉴칼레도니아관광청이 한국지사 사무실을 임대할 때 1년 치의 임대료를 지불했다, 그런데 중도에 폐쇄되어 사무실이 비게 되었다"며 "그래서 양해를 구해 그 사무실을 활용했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뉴칼레도니아관광청이 임대한 건물을 리디엔코 법인 사무실로 사용했다는 이야기인데, 엄밀히 따지면 뉴칼레도니아 공공기관의 자산을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것"이라며 "그렇다면 대전마케팅공사 사장이 되어서도 마케팅공사 자산 중 유휴건물을 사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어떻게 믿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이 내정자는 "절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저는 그 동안 그렇게 살아오지는 않았다"며 "지적하신 부분에 대해 제가 잘못했다면 시정하겠다"고 답변했다.
김 의원은 "사려 깊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며 "공공기관의 수장이 되기에는 바람직하지 못한 행위라고 생각한다"고 질타했다.
한편, 대전시의회는 이번 인사청문회 결과를 토대로 이 내정자의 대전마케팅공사 사장 임용에 대한 의견을 3일 내에 대전시에 전달할 예정이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대전시의회의 의견을 전적으로 수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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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자산 사적 이용, 공기업 사장 자격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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