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6 뒷면애플의 최신형 스마트 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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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안드로이드와 삼성의 협력이 중국의 저가 스마트폰의 영향으로 깨지기 시작했다. 소비자 입장에서 같은 안드로이드 OS를 쓰고 있는 저가형 중국 스마트폰과 삼성의 스마트폰 사이에 이렇다 할 특징적인 구분을 느끼지 못했고, 이에 소비자는 보다 저렴한 저가형 스마트폰 구매를 망설이지 않았다. 반대로 독자적인 OS를 구축한 애플은 중국의 저가형 스마트폰의 영향을 삼성보다 적게 받았다.
삼성의 OS 개발은 시급하나 자꾸만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 이미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IOS에 익숙해진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OS는 혼란을 가중할 뿐 삼성의 OS 개발 수준은 이미 상당히 뒤처진 채 소비자의 흥미를 끌지 못하고 있다. 삼성은 가장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안드로이드 OS를 채택해 성공 궤도를 달렸지만, 현재는 그로 인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에 빠져버렸다.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존폐가 걸린 애플과의 경쟁을 도모하기 위해 새로운 생태계 조성이 시급하다.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환경을 갖출 필요가 있는 것이다. 기존 OS를 따라잡지 못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지 못하면, 예전 일본이 장악했던 시장을 한국이 대신했듯, 다시 이 자리를 중국에 넘겨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삼성은 그동안 기타 경쟁 회사의 신제품에 삼성만의 기술을 집약하여 더 나은 후발주자 제품들을 내놓았고 시장을 석권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삼성의 경영방침은 중국의 대기업이 그대로 답사해 더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에 물건을 풀어 놓고 있으며,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한국 기업이 받게 되었다. 그동안 타 기업의 기술에 살을 붙여 후발주자 제품을 내놓는 방식으로 일본과 미국 제조기업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지만, 현재 똑같은 방식으로 중국의 대기업에 시장을 뺏기고 있다. 일본에서 한국 그리고 현재 중국으로 제조 기업의 순위가 뒤바뀌고 있다. 새로운 시도가 없는 이상 이 흐름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스마트폰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한국 기업은 가장 한국적이고 새로운 형태의 OS 개발 및 하드웨어 개발에 도전해야 한다. 한국은 여러 첨단 기술과 대중문화의 시험 무대로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한국의 유행이 아시아 전체에 영향을 끼칠 정도로 영향력이 커졌다. 빠른 소비자의 피드백과 까다로운 요구 조건들이 기업의 제품을 보다 혁신적으로 만드는데 도움을 줘왔고, 우리 기업은 이러한 장점을 적극 이용해야만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소비자의 요구를 예측해 제품 및 OS를 개발하는 기존의 구시대적인 발상과 대량 생산 체제를 깨부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주문형 생산방식의 OS 및 제품들을 기획해 완성형이 아닌 진화형의 제품을 만드는 일을 하는 등 고급화 전략이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