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중국에 스마트 폰 시장을 내줄 것인가?

위로는 애플 밑으로는 샤오미... 사이에 낀 한국의 스마트폰

등록 2014.11.11 14:36수정 2014.11.14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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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제품이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좋은 환경이 좋은 제품을 만든다. 삼성과 애플의 경쟁에서 결국 애플의 치밀한 생태계 조성 전략이 빛을 발했다. 애플 페이, 웨어러블, 앱스토어를 통해 생태계를 조성하고 이 생태계에 존재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아이폰 6, 아이패드 6, 맥북 시리즈를 구매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만들어져 자연스럽게 매출로 이어졌다.

아이폰 6 뒷면 애플의 최신형 스마트 폰
아이폰 6 뒷면애플의 최신형 스마트 폰pixabay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삼성의 협력이 중국의 저가 스마트폰의 영향으로 깨지기 시작했다. 소비자 입장에서 같은 안드로이드 OS를 쓰고 있는 저가형 중국 스마트폰과 삼성의 스마트폰 사이에 이렇다 할 특징적인 구분을 느끼지 못했고, 이에 소비자는 보다 저렴한 저가형 스마트폰 구매를 망설이지 않았다. 반대로 독자적인 OS를 구축한 애플은 중국의 저가형 스마트폰의 영향을 삼성보다 적게 받았다.

삼성의 OS 개발은 시급하나 자꾸만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 이미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IOS에 익숙해진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OS는 혼란을 가중할 뿐 삼성의 OS 개발 수준은 이미 상당히 뒤처진 채 소비자의 흥미를 끌지 못하고 있다. 삼성은 가장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안드로이드 OS를 채택해 성공 궤도를 달렸지만, 현재는 그로 인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에 빠져버렸다.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존폐가 걸린 애플과의 경쟁을 도모하기 위해 새로운 생태계 조성이 시급하다.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환경을 갖출 필요가 있는 것이다. 기존 OS를 따라잡지 못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지 못하면, 예전 일본이 장악했던 시장을 한국이 대신했듯, 다시 이 자리를 중국에 넘겨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삼성은 그동안 기타 경쟁 회사의 신제품에 삼성만의 기술을 집약하여 더 나은 후발주자 제품들을 내놓았고 시장을 석권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삼성의 경영방침은 중국의 대기업이 그대로 답사해 더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에 물건을 풀어 놓고 있으며,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한국 기업이 받게 되었다. 그동안 타 기업의 기술에 살을 붙여 후발주자 제품을 내놓는 방식으로 일본과 미국 제조기업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지만, 현재 똑같은 방식으로 중국의 대기업에 시장을 뺏기고 있다. 일본에서 한국 그리고 현재 중국으로 제조 기업의 순위가 뒤바뀌고 있다. 새로운 시도가 없는 이상 이 흐름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스마트폰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한국 기업은 가장 한국적이고 새로운 형태의 OS 개발 및 하드웨어 개발에 도전해야 한다. 한국은 여러 첨단 기술과 대중문화의 시험 무대로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한국의 유행이 아시아 전체에 영향을 끼칠 정도로 영향력이 커졌다. 빠른 소비자의 피드백과 까다로운 요구 조건들이 기업의 제품을 보다 혁신적으로 만드는데 도움을 줘왔고, 우리 기업은 이러한 장점을 적극 이용해야만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소비자의 요구를 예측해 제품 및 OS를 개발하는 기존의 구시대적인 발상과 대량 생산 체제를 깨부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주문형 생산방식의 OS 및 제품들을 기획해 완성형이 아닌 진화형의 제품을 만드는 일을 하는 등 고급화 전략이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스마트 폰 스마트 폰의 디지털 기술
스마트 폰스마트 폰의 디지털 기술pixabay

한마디로, 소비자가 직접 기호에 맞춘 주문 생산 방식으로 새로운 OS 체계와 제품을 선보여 OS 및 제품의 완성을 소비자에 직접 맞기는 진화 형태의 제품군을 만드는 것이다. 한마디로 소비자가 필요한 기능들을 직접 선택해 자신만의 핸드폰을 만들 수 있는 생태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마치 한 게임에 다른 엔딩이 있는 것처럼, 이 전략은 스마트 폰의 고급화 전략 및 저가형 전략들을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한번 사용에 익숙해진 소비자는 자신만의 OS 생태계를 쉽게 벋어나지 못하게 될 것이다.


또한, 희망 기능을 통해 맞춤 제작된 추가 기능은 대중에게 공개됨과 동시에 선택 사항으로 자유롭게 주문하고 이용할 수 있게 만들어, 애플의 반강제적인 버전 업데이트 형식과 다른 선택이 가능한 기능형 OS 업데이트를 지향해야 한다. 예를 들어, 사진의 보안이 무엇보다 중요해서 이중 잠금 장치가 필요한 사람을 배려하는 기능, 스마트폰 은행 결제 시스템이 필요한 사람과 보안 때문에 없었으면 하는 사람 모두를 배려한 기능, 그리고 스피커 폰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을 위한 스피커폰의 음량을 기존보다 확대시킨 기능,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즐겨 듣는 사람을 위해 음악 감상 편의 기능이 더욱 강화되거나, 내가 사용한 데이터와 저장된 파일을 컴퓨터처럼 직접 확인하고 지울 수 있는 기능이 필요한 사람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선택 가능한 OS 및 하드웨어는 최신 기술을 집약적으로 밀어 넣어 터무니 없이 비싸진 스마트폰 가격을 떨어뜨리는 동시에 소비자 기호 맞춘 고급화 전략으로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는 브랜드 이미지를 추가로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소비자와 제작자의 커뮤니케이션의 혼란과 높은 제작 비용으로 현실 불가능한 전략이 될 수 있으나 향후 제조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임은 틀림없다. 3D 프린터와 점차 짧아진 생산주기 때문에 개인 맞춤형 전자 기기들이 머지않아 나오게 될 것이다.


중국 상품의 질이 안 좋아 결국 시장에서 밀려날 것이라는 안일한 대처는 결국 일본과 똑같은 길을 가도록 만들고 있다. 일본 역시 한국의 제품을 질이 안 좋아 결국 시장에 밀려날 것이라 예측했고, 그 결과 삼성과 LG에 전기 전자 강국의 자리를 내주었다. 대한민국 전자기업이 최고의 스마트폰 명가로 살아남기 위해선 그들과 다른 새로운 생태계를 꾸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스마트폰 시장 #새로운 생태계 조성 #전자기업이 살아남는 길 #국내 제조기업의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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