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참 나를 찾고 싶다면...

[서평] 월호 스님의 잠언집 <리셋>

등록 2014.11.12 15:49수정 2014.11.12 17:16
0
원고료로 응원
a 리셋 <리셋> 책표지.

리셋 <리셋> 책표지. ⓒ 마음의 숲

어제는 광화문 세월호 천막을 철거하겠다고 보수주의자들이 광화문 서명대를 침탈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생떼 같은 자식과 가족을 잃어야만 했던 세월호 가족을 대하는 그들의 비이성적인 모습을 보며 인간은 과연 어떤 존재인지 회의가 들었다.

자본과 거짓 자아가 주인이 되어 자신을 노예처럼 끌고 다닌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일이 가능했을 것이다. 만일, 자신의 마음 쪽으로 손가락을 가리키며 마음을 들여다봤다면 누구라도 그와 같은 일을 벌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인간은 본래 크고, 밝고, 완전한 존재라니 말이다.


"나는 본래 크다. 나는 본래 밝다. 나눈 본래 완전하다. 나와 너를 분별하기 이전의 마음인 '본마음'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둥글고 환한 달처럼 모금도 이지러짐이 없이 밝게 빛나는 본성이 우리 모두의 본래 모습이다.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에도 그렇고 미래에도 그러할 것이다." <책>

월호 스님의 잠언집 <리셋>은 희망을 잃은 현대인에게 참 자아가 무엇인지 질문하게 하는 책이다.

잠언집은  열두 개의 장으로 이뤄졌다. 자기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법. 쉼, 비움처럼  바쁜 현대인이 잊고 사는 분야를 특히 관심 있게 보면 좋겠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은 참 주인이 마음에 따라 산다고 생각한다. 사실은 몸이나 감정에 이끌려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마음의 소리를 듣지 못하거나 내 마음이 흐름을 간파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 십 번 웃고 울만큼 감정에 휘둘리며 산다. 우리를 휘어잡는 모든 것이 자신이며, 그림자와 같은 허상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쉽게 일희일비하거나 감정에 휘둘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월호 스님은 "마음공부는 자기 마음을 깊이 들여다보고 자기 마음을 반추하고  닦는데서 부터 시작해야한다"고 말한다. 모든 것은 나로부터 시작되어 나에게서 마무리가 이뤄진다.내 삶의 참 주인인 마음만 잘 다스리면 외적 요인과  상관없이 생은 평온해지는 이유다.


"마음공부는 자기 마음을 가리키는 손가락이다. 이는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과 같아서 자기 마음을 반추하고 성품을 보는데 꼭 필요하다. 타인의 마음을 닦아 주려고 안달하지 말고 내 마음부터 닦아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공부다. 내가 먼저 행복의 충만함을 느끼고. 남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바로 마음공부의 완성이다."<책>

그러나 <리셋>이 자신만의 평온함을 위한 책은 아니다. 인간은 수억 수천의 인연의 끈을 타고 한 시대를 함께 살아내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내가 곧 너이고 네가 곧 나라는 마음가짐으로 살아간다면 욕심을 덜어내는 일도, 화를 가라앉히는 일도, 타인의 아픔을 나의 아픔으로 느껴 고통을 분담하는 일도 쉬워질 것이다. 인연을 따라 또 다른 나와 나누고 내려놓고 비우는 것이야말로 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고 참 자아를 찾아 자기를 리셋하는  길이다.


"진실은, 나는 언제나 크고 밝고 완전했으며 앞으로도 항상 그럴 것이라는 사실이다. 이러한 사실을 떠나서 나는 존재할 수 없으며, 나를 떠나서는 이러한 사실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덧붙이는 글 리셋/ 월호스님 잠언집/ 마음의 숲/ 15,000원

리셋 - 크고 밝고 둥글게, 월호 스님 잠언집

월호 지음,
마음의숲, 2014


#리셋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혼자 잘살면 무슨 재민교’ 비정규직 없고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는 장애인 노동자입니다. <인생학교> 를 통해 전환기 인생에 희망을. 꽃피우고 싶습니다. 옮긴 책<오프의 마법사>


AD

AD

AD

인기기사

  1. 1 집 정리 중 저금통 발견, 액수에 놀랐습니다 집 정리 중 저금통 발견, 액수에 놀랐습니다
  2. 2 한전 '몰래 전봇대 150개', 드디어 뽑혔다 한전 '몰래 전봇대 150개', 드디어 뽑혔다
  3. 3 저는 경상도 사람들이 참 부럽습니다, 왜냐면 저는 경상도 사람들이 참 부럽습니다, 왜냐면
  4. 4 국무총리도 감히 이름을 못 부르는 윤 정권의 2인자 국무총리도 감히 이름을 못 부르는 윤 정권의 2인자
  5. 5 "전세 대출 원금, 집주인이 갚게 하자" "전세 대출 원금, 집주인이 갚게 하자"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