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스요르단 중고차 바이어 아나스씨.
김갑봉
요르단은 2012년에 한국에서 중고차와 신차를 합해 약 50만대 수입했다. 중동에서 무슨 일이 발생하면 자주 등장하는 '암만'은 요르단의 수도이다.
인천항에서 자동차를 싣고 떠난 선박은 인도양을 지나 홍해로 들어가 요르단 남부 아카바항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내륙 운송을 통해 자르카프리존으로 이동하고, 거기서 다시 사우디아라비아ㆍ시리아ㆍ이라크로 보낸다. 요르단이 홍해지역의 허브인 셈이다.
인천항에서 요르단으로 수출된 중고차는 2009년 7만 6000여대에서 2012년 9만 9500여대까지 늘었다가 지난해 7만 4500여대로 줄었지만, 요르단은 리비아와 더불어 여전히 한국 차 주요 수입국이다.
요르단은 중고차보다 신차 수입이 많은데, 이는 중고차에 붙는 관세 때문이다. 리비아는 수입관세가 없지만, 요르단은 있다.
한국 차를 1995년부터 수입하기 시작한 요르단의 아나스씨는 "중고차에 대한 관세가 100%인 반면, 신차에 대한 관세는 30%다. 한국에서 중고차를 가지고 가면 신차와의 가격차가 200만원밖에 안 된다. 그래서 중고차 수요가 줄었다"고 말했다.
아나스씨는 1998년까지 신차 위주로 수입하다가 1999년부터 원화 환율이 오르자 중고차로 방향을 선회했다. 그리고 그 전까지는 독일 차를 더 선호했다.
그는 "1998년에 한국 차가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옵션이 괜찮다는 것을 알았다. 하이삼씨 말처럼 한국 차의 성능이 유럽 차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은, 요르단 정부가 2006년에 수입차 연식을 제한하고 높은 관세를 부과하면서 변했다.
아나스씨는 "연식 제한이 생기기 전에는 차를 구하기 쉬웠고, 환율도 유리했다. 게다가 관세도 30% 정도였다. 또 한국 차 부속품이 없어도 일본 미쯔비시 부속품과 맞았다. 부속 구하기가 쉬워 중고차시장에서 인기가 많았다"고 전했다.
그래도 요르단에서 한국 차의 인기는 여전하다. 아울러 2010년 이후 연식 제한이 다소 완화(5년 이내)된 것도 한몫했다. 아나스씨는 "일단 유로화 강세로 인해 유럽 차가 너무 비싸고, 부속품도 비싸다. 그래서 한국 차의 인기가 여전히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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