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하구핏' 필리핀 강타... 65만명 긴급 대피

작년 '하이옌'에 7300여 명 숨진 필리핀, 또 태풍 '악몽'

등록 2014.12.07 09:24수정 2014.12.0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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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 상륙한 태풍 하구핏 피해를 보도하는 영국 BBC 뉴스 갈무리. ⓒ BBC


지난해 슈퍼태풍 '하이옌'이 7천 명이 넘는 목숨을 앗아갔던 필리핀에 다시 대형 태풍이 상륙하며 초비상이 걸렸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필리핀 기상 당국은 태풍 '하구핏(Hagupit)'이 현지시각으로 6일 밤 수도 마닐라 남동쪽 약 550㎞의 동사마르주 돌로레스에 상륙해 강풍과 폭우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태풍이 강타한 사마르 섬은 정전 사태가 발생했고 산사태와 홍수, 건물 붕괴 등이 우려되면서 해안과 저지대 등 위험지역 주민 65만여 명이 학교나 대피소 등으로 긴급 소개됐다.

다행히 하구핏은 당초 예상보다는 위력이 다소 줄어든 상태다. 하지만 태풍 중심의 최대 풍속과 최대 순간 풍속이 각각 시속 175㎞와 210㎞에 달하며 최소 50개 이상 도시에 폭풍 해일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구핏은 필리핀 최대 도시이자 수도 마닐라를 피해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상당국은 태풍이 오는 8일 루손섬 남서부 민도르 섬을 통과하면서 마닐라 주변 지역에도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보했다.

코라손 솔리만 필리핀 사회복지장관은 "필리핀 전체 인구의 절반 가량인 약 5천만 명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 것"이라며 "하지만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날 태풍으로 인해 국적 항공사 필리핀항공을 비롯해 100여 개의 항공편의 운항이 취소됐다. 필리핀 정부는 군병력 12만 명에게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비상대기를 지시했다.


필리핀은 지난해 11월 슈퍼태풍 하이옌으로 7300여 명이 숨지고 20만여 명이 집을 잃고 거리로 나앉았다. 이날 대피소로 옮긴 한 주민은 CNN 인터뷰에서 "이곳에서 25년간 살며 수많은 태풍을 겪었다"며 "이번 태풍 하구핏이 하이옌보다 강한 것 같다"고 우려했다.
#필리핀 #태풍 #하구핏 #하이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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