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네이비실, 경비견에 들통나 인질 구출 실패

알카에다, 인질 2명 사살... 오바마 "작전 실패" 인정

등록 2014.12.08 09:08수정 2014.12.08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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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의 알카에다 인질 구출 실패 발표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의 알카에다 인질 구출 실패 발표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미군 특수부대의 알카에다 인질 구출 작전이 경비견에 발각돼 실패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해군특전단(네이비실)은 예멘의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에 납치된 인질 2명을 구출하려다가 발각됐고, 알카에다는 즉각 인질을 살해했다.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의 승인에 따라 예멘 시각으로 6일 오전 1시 구출 작전이 시작됐다. 네이비실 대원 40명은 어둠을 틈타 알카에다 은신처로 접근했다.

그러나 급습 직전 알카에다에 발각됐고 양측은 10여 분간 치열한 총격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알카에다는 인질로 잡고 있던 미국인 사진기자 루크 소머스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교사 피에르 코르키를 총살했다.

네이비실이 발각된 것은 알카에다의 경비견 때문으로 확인됐다. 익명을 요구한 국방부 인사는 "대원들이 10km 넘게 걸어서 알카에다 은신처에 접근했으나 100m 정도를 앞두고 갑자기 개가 짖기 시작했고, 총격전이 벌어졌다"라고 전했다.

총격전 끝에 작전 구역을 장악한 네이비실은 총상을 입은 인질들을 발견하고 응급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대기 중이던 미군 군함으로 옮겨지던 한 명이 숨졌고, 나머지 한 명도 군함으로 옮겨진 뒤 사망했다.

국방부는 이번 작전에서 숨지거나 다친 네이비실 대원은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네이비실의 어떤 팀이 작전에 투입됐는지와 숨진 인질 2명 가운데 누가 먼저 사망했는지에 대한 것은 언급하지 않았다.


인질 구출 연거푸 실패... 오바마 '곤혹'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앞서 알카에다가 72시간 이내에 인질을 처형하겠다고 밝혀 이번 작전을 승인하게 됐다"라면서 "알카에다는 야만적인 살인을 저지른 것"이라고 비판했다.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 역시 "6일 오전 소머스의 처형이 이뤄질 것이라는 신뢰할 만한 정보를 입수했기 때문에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구출 작전을 시도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달 25일에도 구출 작전을 시도하려고 했으나 이를 먼저 알아챈 알카에다가 인질을 다른 곳으로 옮기면서 실패했고, 이번에도 경비견에 발각되면서 결국 인질이 희생되고 말았다.

알카에다와의 정보전에서 밀린 데다가 구출 작전이 연거푸 실패하면서 오바마 정권이 비난 여론을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더구나 알카에다가 아직 구금하고 있는 나머지 인질 3명의 목숨도 위태로워졌다.
#네이비실 #알카에다 #인질 #예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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